『가난한 이를 돕고 병든 이를 방문하며 고통 당하는 이를 위로하고 천진한 아이들을 입혀주며 그들이 하느님을 사랑하도록 가르치는 일에 불리움을 받았다는 사실로 내 영혼이 느끼는 기쁨을 어떻게 표현 할 수 있겠습니까?』(성녀 엘리사벳 씨튼 명상록 중)
사랑의 씨튼 수녀회는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와 성녀 루이즈드 마리약의 정신을 이어받아, 1809년 성녀 엘리사벳 앤 씨튼이 미국에서 최초로 창설한 수녀회다.
1774년 미국 뉴욕시에서 의사의 딸로 태어난 성녀 엘리사벳은 20세에 결혼하여 다섯 자녀를 두고 어머니와 아내로서 살았으나, 29세에 남편과 사별한 후 성체께 대한 열렬한 신심으로 성공회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하였다. 개종 후에 성녀는 당시의 필요에 따라 미국에서 최초로 교구 가톨릭 학교를 창립했으며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봉사했다.
성녀는 하느님의 뜻에 대한 전적인 헌신의 삶을 살았으며 부드러움과 쾌활한 성품으로 수도회원들을 사랑으로 격려하며 기쁨에 찬 봉사의 삶을 살도록 재촉하였다.
1821년 47세의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 성녀는 『교회의 딸들이 되십시오』라는 마지막 임종의 말을 통해 수도회의 모든 회원들이 하느님 안에서 교회의 필요함에 항상 응답하도록 가르쳤다. 이후 수도회는 빈첸시오 성인이 실천했던 가난한 이에 대한 구체적인 육화의 영성과 그 전통을 이어받아, 당시 미국 사회의 필요에 응답하는 활동 수도회로 성장하게 된다.
수도회는 유치원 교육부터 장애인들을 위한 특수교육과 일반대학 교육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교육사업을 펼쳐 오늘에 이르렀으며, 현대에 와서는 다양한 계층에서 소외받는 이들을 위한 사회사업 및 특수사목에도 종사해오고 있다.
한국에는 씨튼 까리따스 수녀회라는 명칭으로 1960년 당시 광주대교구 현 하롤드 헨리 대주교의 초청을 받아 한국에 진출, 전라남도 강진에서 성요셉 여자 중고등학교 교육으로 이 땅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씨튼 까리따스 수녀회는 원래 교구소속 수도회였으나, 1957년 5월 3일 로마 교황청의 수도성성으로부터 새 회헌을 인준받고 교황청 직속 수도회로 승격되었다. 이후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에 맞추어 수정을 거친 새 회헌은 성녀 엘리사벳 앤 씨튼 축일인 1985년 1월 4일에 새 회헌으로 공식 인준 받았으며 그해 총회에서 수녀회의 공식명칭을 「사랑의 씨튼 수녀회」로 변경했다.
사랑의 씨튼 수녀회는 1974년 수녀 교육을 위한 서울 분원을 열었고 광주시 근교로 수련소를 옮겼다가 1986년 광주시 북구 본촌동에 한국 본원 및 수련소를 마련했고 현재는 본촌동 본원과 강진에 위치한 중남부 교육관을 수련소로 겸해 사용하고 있다.
사랑의 씨튼 수녀회는 현재 9개 교구, 25개 본당에서 본당 사목을 돕고 있으며 교포사목, 해외선교, 특수학교 교육, 사회복지 분야, 영성?피정 지도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시대의 필요에 능동적으로 응답하면서 창설자인 엘리사벳 앤 씨튼의 정신을 토착화하기에 이르렀다.
사랑의 씨튼 수녀원에 들어서면 맨 처음 눈에 띄는 수녀회의 모토 『겸양?소박?사랑 그리고 하느님께서 항상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문구는 이와 같은 성녀 엘리사벳 앤 씨튼의 정신을 잘 반영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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