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그레고리안대학교 교수이자 성서학 관련 저서를 여러권 펴낸 성서학자 헬레나 보세띠 수녀(선한목자수녀회)가 한국을 방문했다.
강의 및 피정지도차 8월 22일 방한한 보세띠 수녀는 8월 27일 한국천주교여자수도회장상연합회 초청세미나에서 「성서 속에 나타난 여성」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가졌다.
이번 세미나에서 보세띠 수녀는 아가서를 중심으로 사랑받는 여성, 사랑하는 여성에 대해 강의했고, 라헬, 미리암, 마리아에 이르기까지 신구약에서 하느님 백성을 양성한 여인들을 통해 여성의 목자적인 측면에 대해 설명했다.
보세띠 수녀는 또 『구약에 나타난 여성이 남성의 전유물이며 고통받는 여인이었다면 신약의 여성은 예수님으로 구원받는 받는 여성』이라며 『예수님은 여성을 자유롭게 하려고 복음선포 여정에도 함께 하셨다』고 해석했다.
그동안 남성의 시각으로 연구돼온 성서학이 앞으로는 여성적인 시각에서 연구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보세띠 수녀는 『최근 여성신학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성서학을 비롯한 더 많은 신학분야에서 여성학자들의 연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보세띠 수녀는 공관복음.아가서 주해서, 수도자 영성 관련 저서를 10권 펴내고 성서 및 신학관련 논문 87편을 발표하는 등 집필과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여러 언어로 번역, 출간된 바 있는 그의 아가서 주해서 「나는 님의 것 님은 나의 것」이 한국에서도 조만간 출판된다.
그레고리안대학교에서 성서학 석.박사학위를 취득한 보세띠 수녀는 예루살렘대학교에서도 성서학을 수학했으며 현재 그레고리안대학과 기타 대학에서 성서학 강의를 맡고 있다. 또 보세띠수녀는 이탈리아 국영방송 라이우노 TV에서 3년째 매주 토요일 복음해설을 진행,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교회 남녀 수도자들이 아시아 교회의 주역이 되고, 한국사회 안에서 누룩같은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당부한 보세띠 수녀는 바오로수도회(24일), 여자장상련(27일) 특강과 선한목자수녀회의 두 차례 피정지도(25일∼9월 1일, 9월 4∼12일) 후 9월 13일 이탈리아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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