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구역 모임의 활성화는 각 본당이 떠 안고 있는 큰 과제이다. 나름의 방안을 모색해보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 작금의 상황.
서울 동두천 본당(주임=김석원 신부)도 이런 점에서 타 본당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몇 차례 모임을 가졌지만 후속 활동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던 것.
동두천 본당 송창열(사도요한)씨는 이처럼 『남성구역 모임은 힘들 것』이란 예상을 깨고, 마침내 모임 활성화를 일궈냈다.
현재 남녀 구역반원들은 소공동체 모임을 통해 구역 건의 사항을 본당에 활발히 개진하는 한편, 매월 1회씩 구역별 전체모임 일정 및 활동 사례 등을 실은 소공동체 회보를 만들고 있다. 또한 각 구역별로 쉬는 신자 방문, 병자방문, 거리청소, 소년소녀 가장 돕기 등 다채로운 봉사활동을 전개하며 진정한 그리스도인들의 모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특히 각 구역 중심으로 선교 활동에 주력하면서 이전에 비해 훨씬 증가한 매년 200여명의 신 영세자를 배출하는 결실을 거두고 있다.
지난 97년 9구역장으로 임명된 송씨는 틈나는 대로 해당 구역 신자들을 만나 모임에 참여해줄 것을 요청하는 한편, 여성구역장과 반장들에게도 현재 구상중인 활성화 방안을 설명하며 적극적인 협력을 부탁했다. 우여곡절 끝에 5명이 참여한 가운데 첫 모임을 가진 그는 이후 각 반별로 남성 신자 현황을 파악, 초대장을 제작해 우편으로 배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우편으로 발송한 초대장이 상당수 반송되자, 이번엔 협력자들과 함께 각 가정을 방문해 초대장을 전달하는 등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처음엔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참여율이 미흡했지만, 4개월 째 접어들어 친교의 분위기가 점차 무르익으면서 인원이 10~15명으로 증가하기에 이르렀다. 9구역은 모임의 틀을 갖추게 되면서 공동기도문을 제작, 기도를 바치며 반원들의 열의를 모았고, 자주 「복음화와 소공동체 활성화」 「복음 나누기 7단계」란 주제의 교육을 전개하는 등 남성 구역 반원들의 내실을 기해나갔다.
송창열씨는 『일단 남성 신자들을 참여시키는 것이 성공의 열쇠라고 생각해 인원 확보에 주력했다』며 『한 두 번 실패했지만 실망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들을 방문하며 동참을 권유하고 모임을 친교와 나눔의 장으로 만들어 나가다 보니 인원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해 10월 3일 동두천 본당은 19개 남녀 구역 반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첫 구역 친교의 날 행사를 가지며 소공동체 활성화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9구역을 중심으로 본당에 일기 시작한 소공동체 바람을 대단위 구역 친교 행사를 통해 더욱 확산시켜나가자는 취지. 결과적으로 구역반원들이 주관해 치른 이 행사는 서로간에 소속감과 연대감, 그리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된 계기가 됐다. 이 행사를 기점으로 남녀 구역반원이 함께 모임을 갖고 활동에 나서면서 소공동체 모임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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