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당에 나가더라도 어렵고 힘든 성당을 우선적으로 선택한다』고 말하는 이선자 관구장 수녀는 소임을 부여받은 수녀에게 『시대와 교회의 징표에 따라 이 시대에 가장 가난한 것이 무엇인지를 찾고 투신하는 자세로 살아야 한다』고 늘 강조한다.
수녀회의 여러 활동 중에 사회복지 분야가 주축을 이루는 것도 바로 그리스도의 가난의 정신을 삶으로써 증거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사랑의 씨튼 수녀회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 했던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빈자에 대한 우선적 선택」을 강조해온 창설자 엘리사벳 앤 씨튼 성녀(1774~1821)의 정신을 그대로 이어 받았다.
성녀 엘리사벳 앤 씨튼이 19세기 초 미국사회와 교회의 필요에 따라 가난한 이를 위한 교육사업에 앞장섰던 것처럼 이제 수녀회는 성녀의 영성을 한국 땅에 토착화하고 있다. 즉 현재 여기에서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뜻을 분별하면서 오늘날 한국 교회의 필요에 응답하고자 한다.
1960년 한국에 진출해 가난한 지역이었던 전라남도 강진에 성요셉 여자 중고등학교 교육으로 이 땅에 뿌리를 내린 사랑의 씨튼 수녀회는 사회복지와 교육을 중심으로 영성?피정 지도, 본당 사목 등의 사도직 활동을 하고 있다.
수녀회는 노인요양원인 작은 안나의 집과 시각장애 생활시설인 충주 성심맹아원, 장애인 재활 작업장인 사랑의 일터, 공부방인 나자렛 집, 인천 남동종합사회복지관 등 각 지역의 다양한 사회복지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특히 개원 4주년을 맞이한 씨튼 해바라기 집은 가난하고 고통받는 여성, 오갈 데 없이 방황하는 가출소녀들에게 따스한 쉼터가 돼주고 있다.
교육 사도직에 있어서도 수녀회는 특별히 가난한 자에 대해 우선적 관심과 배려를 잊지 않는다. 이 때문에 수녀회가 운영하는 교육시설은 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나 대안학교가 대부분이다.
나아가 국내활동을 넘어 해외 진출도 시도하고 있는데 98년에는 중국으로부터 연길 서광의 집을 인수해 취학 전 장애아동을 위한 특수교육 또한 실시해오고 있다.
수녀회는 또한 이 시대의 가난함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중 종교분쟁이 만연한 현 시대상황 속에서 종교간의 대화가 필요함을 절실하게 느껴 92년 서울 성북동에 씨튼 연구원을 개설, 종교간의 대화를 위한 장을 마련하고 있다.
94년 10여명의 신앙인 학자들을 초청 제1차 종교인들의 모임을 개최한 수녀회는 「선불교와 그리스도교」를 시작으로 불교, 유교, 무교, 도교, 유다교, 이슬람교, 등 매년 타종교와의 대화를 위한 강좌를 마련하고 있다.
나아가 수녀회는 생태·환경문제와 여성문제가 현시대의 가난한 부분이라 여기고 이 분야에 수녀들이 교육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등 시대의 징표에 부응하는 수도회로 발전하고 있다.
▲ 충주성심 맹아원 아이들이 첫영성체후 사랑의 씨튼 수녀들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랑의 씨튼 수녀회는 영세 후 3년 이상된 가톨릭 신자로 고졸 이상의 학력에 몸과 마음이 건강한 30세 미만의 미혼여성이면 입회 가능하다. 매월 둘째주 주일 본원에서 성소모임을 하고 있으며 서울, 대구, 대전, 부산, 마산, 전주, 제주, 충주 등 전국의 각 지역 수녀원에서도 성소모임을 갖는다.
※문의=(062)571-3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