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는 전통적으로 「열두 소 예언서」라고 부르는 예언서들을 시대별로 구분하여 살펴 보고자한다.
먼저 8C 중엽 북 왕국에서 활동한 고대 이스라엘 예언문학의 효시라고 불리는 정의의 예언자 아모스를 만나보고자 한다.
사치풍조의 만연
아모스서는 북왕국 여로보암 2세와 남왕국 우찌야 치세 때(2열왕14, 23~15,7) 하느님께 불림을 받고 북 왕국으로 가서 예언활동을 하였다(1, 1: 기원전 760∼750년경). 이 시기의 국제정세는 이스라엘에게 매우 유리하게 전개되었다. 당시 강대국이었던 아시리아나 이집트가 일시적으로 정치적 소강상태에 빠짐으로써 북 왕국은 자연히 태평성대를 누리게 된 것이다. 즉 정치의 안정과 국사력을 바탕으로 외국과의 교역을 통해 경제적 번영을 가져온 것이다.
그러나 아모스가 예언자로 부르심을 받았을 때 이스라엘에는 사치 풍조가 만연되어 그들은 겨울 별장, 여름 별장을 따로 두고도 상아로 집을 꾸미고 으리으리한 세간을 들여놓고 살았다(3, 15 6, 4~6). 이 엄청난 사치는 그 나라에 만연된 비참을 비웃는 모독이 아닐 수 없다.
인권은 억압되고 사회정의는 땅에 떨어져 부정과 불의가 난무하고 이스라엘의 성소들은 타락한 예배 행위와 우상 숭배로 더럽혀져있었다. 그들의 이러한 행위들은 불의(不義)의 소산이었다( 5, 10~15 8, 4~8).
탐욕가들에 의해 심각한 불평등과 불의에 빠진 백성의 소리를 들으신 하느님께서는 더 이상 참으실 수 없으시어 이 시대의 증인 아모스의 입에 당신의 정의를 담으시자 아모스는 썩어빠진 사회를 향해 하느님의 사도로서 돌진한 것이다.
‘주님을 짊어진 사람’
그는 베드레헴에서 남 동쪽 약 9 킬로미터 떨어진 드고아(Tekoa)에서 태어났으며 양치기를 하고 돌무화과를 길러 생계를 유지하던 농부였다.
아모스란 히브리어로 『주님을 짊어진 사람』 이란 뜻을 내포하고 있으며, 그가 받은 소명은 군대식 소명체험으로 하느님의 명령과 부르심에 절대적으로 순종할 뿐만 아니라 하느님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받은 계시를 백성에게 전하였다.
그는 문서를 남긴 가장 오래된 예언자이며 솔직담백하고 서민적인 인물로서 논전가 모습을 보여준다. 사건을 질서정연하게 전개시키고 지혜문학의 표현법을 구사하며, 구체적이면서도 직접적인 문체를 사용하였다.
그리고 부도덕한 폐습으로 따라오는 종교 혼합주의를 규탄하다가 언론 탄압을 받아 급기야 지하운동으로 번져 일종의 저항문학의 성격을 띤 인물이다.
아모스는 하느님의 사자로서 지배계층의 부정과 불의, 부당한 억압과 수탈을 고발하였다. 그리고 야훼 종교의 순수성을 잃은 타락한 예배 행위와 이교도 냄새가 물씬 풍기는 성소들을 하느님의 기본 윤리에 의거하여 질타하였다.
특히 그는 뇌물을 받고 재판하는 관리들과 가난한 백성을 착취하여 노예로 삼고, 담보를 강제로 차압하는 고리대금업자들에게 식인종들이라고 절규를 하였다.
그리고 그는 구원의 보편주의와 만민 사상을 보여주었다. 그는 이스라엘의 전 미래가 하느님과의 관계에 의존되어 있는 것으로 하느님을 떠나면 이스라엘 민족은 곧 멸망하고야 말기에, 이스라엘의 공공생활에서 요구되는 정의, 거룩함, 결백은 곧 하느님의 정의, 거룩함, 결백인 것을 전한다. 이것은 하느님 이외의 어떠한 존재도 어떠한 권세나 물질도 생명을 보장해 주지 못함을 전하는 것이다.
아모스 예언자는 사회나 정치의 개혁자도 아니요 종교의 혁신가도 아니다. 그는 야훼 하느님의 명을 받아 이스라엘에게 멸망을 선포한 정의의 예언자이다.
이 시대의 죄악상은 죄에 물든 인류가 저지르는 권력남용에서 빚어진 것들로서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면면히 흐르는 어두운 요소들이다.
우리는 오늘의 우리 세대에도 예외없이 규탄되어 오는 아모스 예언자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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