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방학동본당(주임=정병조 신부)이 성당 건립을 위한 기도 봉헌 운동의 일환으로 「기도 실명제」를 실시, 본당 신자들의 뜨거운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기도 실명제」란 성당 건립을 위해 전 신자들이 기도운동을 펼치면서 가명이나 무기명이 아니라 기도 봉헌자의 신원을 밝힘으로써 사명감과 참여 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한 방법이다.
방학동본당은 내년 7월 완공 목표로 기공식을 가진 지난 4월 5일을 기점으로 9월 30일까지 묵주기도 200만단을 봉헌하기 위한 운동을 펼치고 있다.
본당 주임 정병조 신부는 『묵주 기도 봉헌 운동을 전개하는데 있어서 모든 신자들이 소명의식을 갖고 빠짐없이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 6월말부터 「기도 실명제」를 실시했다』며 『실시 후 신자들의 참여도가 크게 높아졌고 각자 느끼는 보람과 자부심도 커졌다』고 말했다.
「기도 실명제」에 따른 묵주 기도 운동은 모든 신자들이 기도를 바친 뒤 성당 안에 마련된 기도 봉헌함에 인적 사항과 봉헌한 묵주 기도의 단수를 적어 넣으면 매일 집계해 정례적으로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방학동본당은 8월 15일 「기도 실명제」 결과를 처음으로 집계, 전체 24개 구역별로 가장 많이 묵주 기도를 바친 신자 12명씩을 발표하고 신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수천단 봉헌은 기본이고 1만단이 넘게 봉헌한 신자들도 여럿 있다.
정신부는 특히 기도 실명제를 실시하면서 직접 100여명의 신자들과 함께 밤 10시부터 이튿날 새벽 6시까지 밤샘 묵주 기도를 바치며 신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기도 했다.
이러한 기도 열기에 힘입어 방학동본당은 8월 25일 현재 188만957단을 봉헌, 94.5%를 달성함으로써 9월말이면 목표인 200만단을 훨씬 상회해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신부는 『너무나 열심히 기도를 바치다보니 전화가 오면 수화기를 들고 「여보세요」가 아니라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여」라고 대답할 정도』라며 신자들의 적극적인 자세를 치하했다.
본당측은 기도 운동이 9월말에 일차 마무리되지만 그 열기를 바탕으로 매년 정례적인 영성 심화 프로그램을 마련함으로써 일회적인 행사로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영성 심화 운동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한편 방학동본당은 오는 9월 29일 김수환 추기경 집전으로 묵주기도 200만단 봉헌을 감사하는 특별미사를 봉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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