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텔간돌포, 이탈리아=CNS】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생태학적 성소」는 오늘날 전세계적인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에 직면한 지구촌이 시급하게 확립해야 할 「도덕적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전세계 정부대표와 NGO 등 6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세계정상회의」에 즈음해 환경보호를 위한 범세계적인 노력을 촉구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교황은 지구정상회의 개막을 하루 앞둔 8월 25일 이같이 말하고 각국 지도자들은 개발과 생태계 보호 사이의 적절하고 효과적인 균형을 유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교황청은 9월 4일까지 열린 이번 지구정상회의에 7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파견, 환경 보호와 빈곤 퇴치에 대한 교황청과 가톨릭 교회의 입장을 전달했다.
교황은 『우리는 모두 각 나라와 정부의 수많은 지도자들이 개발의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차원을 모두 고려하고 종합적인 인간 개발을 위한 효과적인 방안을 마련하는데 성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세계는 더욱 더 상호 유기적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평화와 정의의 실현, 그리고 창조세계의 보호는 모든 사람이 공공선의 증진에 헌신하려는 확신을 가져야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사도 바오로가 로마인들에게 보낸 서한을 인용해 『그리스도교에 있어서 하느님이 창조한 피조물의 보호는 전통적인 의무』였다며 『하느님의 놀라운 신비는 피조물와 역사를 통해서 드러나며 인간은 그 앞에서 미미한 존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모든 인간은 창조물을 보호할 특별한 의무를 부여받았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전제하고 『인간은 자연을 관리하고 개발하며 보호하는 존재』이며 바로 여기에서 『역사상 어느 때보다도 더욱 긴박한 「생태학적 성소」의 소명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한편 교황청은 이번 지구정상회의를 앞두고 환경보호에 관한 교회의 가르침과 기본적인 원칙들을 담은 문헌을 발표했다. 이 문헌은 특히 정의로운 재화의 분배에 대해 강조하고 현재의 자원 소비와 환경 오염의 정도는 도를 넘어섰다고 지적하면서 유전자 조작의 문제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다.
이번 회의에 교황청 대표로 참석한 레나토 마르티노 대주교는 8월 24일 바티칸 라디오와 가진 회견에서 『오늘날 세상의 자연자원은 모든 인류가 생존하기에 충분하며 문제는 정의로운 분배가 이뤄지지 못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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