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톨릭을 소재로 한 광고와 영화가 빈번하게 제작되고, 드라마 촬영지로 성당이 자주 활용되는 등 그간 신성시되고 금기시돼 온 가톨릭의 이미지가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서고 있다.
세인들에게 호기심과 경외심의 대상으로 여겨져 온 수도자를 광고소재로 활용해 눈길을 끄는가하면, 최근에는 코믹영화의 주인공으로 갓 서품 받은 새 신부와 수녀를 등장시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 11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보리울의 여름」이 최근 사례. 이 영화는 축구광 스님과 축구선수 출신 신부가 이끄는 아이들이 축구대결을 벌이다가 단일팀을 만들어 읍내 축구부와 한판 승부에 나선다는 내용의 코믹물이다. 스님과 신부의 상반되는 이미지 설정으로 웃음을 자아내자는 것이 의도지만 결국에는 축구로 인해 두 종교의 화합의 이미지까지 보여준다.
비구니와 수녀, 두 종교인의 만남을 통해 마음과 마음, 사람과 사람을 잇는다는 이동통신전화광고는 신선하면서도 강한 메시지를 전달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이외에도 고해성사를 보는 모습이 광고에 활용되기도 했고, 드라마를 통해 혼인미사가 일반사람들에게 소개되기도 했다.
이처럼 대중매체에서 가톨릭을 비롯한 종교를 활용하는 이유는 종교의 신성함과 새로움 때문이다. 이같은 요인들은 매체를 통해 딱딱하고 보수적인 이미지 대신 순수함과 신성함이 부각돼 종교가 긍정적으로 전달되고 있으며, 또 종교간 화합의 메시지가 전해지기도 한다.
숙명여대 언론학부 정만수 교수는 『교회의 품위를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라면 대중매체를 통해 전교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종교가 상업적인 세속물에 활용된다는 측면에서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수녀와 신부가 키스하는 모습을 광고로 활용한 의류광고와 청각장애인 수녀의 순수한 사랑을 담은 영화 내용과 달리 「수녀님이 사랑하는 남자 앞에서 옷을 벗는다」는 등 선정적인 광고문구를 썼던 영화 「시크리트 러브」는 종교계의 비난을 샀던 대표적인 경우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한 수도자는 『수도자가 상업적 광고물에 이용되는 것은 찬성하지 않지만 그 내용과 메시지에 따라서는 굳이 거부감을 갖고 싶지는 않다』면서 『이동전화광고의 경우는 종교간 화합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김민수 신부(주교회의 매스컴 위원회 총무)는 『종교라는 메시지가 대중매체를 통해 더 많은 대중들에게 전달되는 것은 긍정적으로 바라본다』면서 『선익의 매체로 활용되고 가톨릭의 이미지가 제대로 전달되기 위해서는 교회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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