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들의 음악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79년 미사전례를 위해 바이올린과 첼로를 켜기 시작했던 부산 마리아수녀회 소년의 집 관현악단 아이들. 그들에게 음악은 단순한 연주가 아닌 꿈과 희망이다. 음악은 그들에게 부모 없는 설움과 어둠의 그림자 대신 자신감을 심어줬고,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성취감을 맛보게 했다.
23명의 어린 소년들로 시작된 관현악단은 이제 80여명의 학생과 전문연주자로 구성된 대규모 오케스트라로 성장했다. 4만원 짜리 악기로 「쇠소리」를 내던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수준 높은 음악을 연주해냈고 각종 콩쿠르를 휩쓸었다.
이같은 저력은 소년들을 음대생, 시립교향악단 연주자 등 음악인으로 자리하게 했다.
소년들에게 「꿈은 이루어진다」를 실현케 한 이들은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한 후원자들. 중고악기를 쓰던 이들에게 악기를 선물해줬고 아이들의 가능성을 엿본 음악인들은 아무런 대가 없이 그들을 가르쳤다. 그 덕분에 그들이 선사하는 교향곡은 이젠 어딜 내놓아도 손색없는, 감동을 전해주는 연주다.
수원, 부산, 창원에 이어 9월 10일 오후7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그들의 자선연주는 교실로, 운동장으로, 체육관으로 쫓겨다니며 악기를 연주해왔던 이들의 연습실 마련을 위한 공연이다.
이런 소년들의 의지에 힘을 보태기 위해 테너 임응균씨가 찬조출연 한다. 첼리스트 양성원씨도 특별연주를 갖는 이번 무대에서 아이들은 엘가의 「위풍당당 행진곡」과 드보르작의 교향곡 제9번 「신세계로부터」 전악장을 연주, 그들의 영혼과 꿈을 담은 음악을 선사한다.
※문의=(051)256-3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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