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들은 월급을 받지 않습니다. 모두 하느님께 드리고 있으니까요!』 한센병환자를 간호하는 한 수녀의 말은 간호를 그저 좋아하기만 했던 젊은 간호사 테라모토 마쯔노씨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간호의 죽음에 관한 논고집」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은 48년간 한결같이 죽음에 임박한 환자들을 간호하며 보낸 한 수녀의 자전적 글로 1983년 일본 잡지 「간호」에 연재된 내용을 책으로 출간한 것이다.
저자는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30년 말 전쟁터에서 환자들과 겪었던 일화, 수도원 입회 그리고 호스피스 병동 환자와의 생활 등을 통해 호스피스 간호사의 역할, 가족과의 관계, 간호와 종교.신앙 등을 소개한다. 아울러 「위암선고를 받은 환자와의 1개월」, 「어느 말기 환자와의 대화」 등 환자와의 대화록을 발췌, 실제 호스피스 병동의 모습을 생생히 전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말기 암 환자들이 뭐든지 말해주기를 기다리는 나, 또 내가 무슨 말이든 해주기를 바라며 기다리는 그들의 많은 이야기를 추억으로 남기고 싶었다』면서 이들의 모습 속에서 항상 기도와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이 되기를 당부한다.
〈가톨릭대 간호대학 호스피스연구소 옮김/현문사/240쪽/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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