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나누기를 통해 직장 동료들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고 하느님의 형제로 인식하게 됐습니다』
현대의 많은 이들은 직장이란 일터에서 업무에 쫓겨가며 일생의 많은 시간을 보낸다. 자칫 신앙과 생활이 분리될 위험마저 있다.
지난 87년 결성된 서울 하얏트 호텔 교우들의 모임인 성심회(회장=안종승)는 이처럼 바쁜 일상 업무 속에서도 15년 동안 지속적으로 빨래봉사, 고아원 방문, 예비신자 교리 봉사 등 적극적인 나눔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모범적인 직장 공동체다.
소공동체 복음나누기를 통해 회원들의 내실을 다지는 한편,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을 돌보며 참 신앙인으로서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
60여명의 회원들 각자가 이처럼 맡은 바 소명을 다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친절상, 모범상 등 사내 우수 직원상을 연이어 받는 경사를 누리기도 했다.
단순한 친목 단체로 출발한 성심회는 6년 전부터 본격적인 소공동체 모임의 틀을 갖추게 되면서 직장 내 여타 단체들이 부러워하는 탄탄한 팀웍을 자랑하게 됐다.
개신교 불교 신우회에서도 모임에 참관해볼 만큼 『내실있다』는 입소문이 나 있을 정도.
복음나누기 7단계로 진행되는 모임에서는 복음에 비춘 삶의 체험들이 터져 나온다. 아픈 가족, 냉담 중인 자녀 얘기 등 누구에게도 말못할 힘들고 부끄러운 부분들이 복음 나누기를 통해 발산된다. 그 안에서 이들은 신앙 안에 살고 있는 자신들의 자리를 찾고 동료들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게 된다고.
하얏트 호텔 성심회 임완주(세베리노)씨는 『매주 복음나누기를 하면서 점차 나눔과 사랑 그리고 예수님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모임으로 변하게 됐다』며 『이젠 서로가 밝은 얼굴과 기대로 모임을 기다리고 있으며 이러한 나눔을 지속해가면서 그동안 들리지 않았던 주일의 복음이 마음속에 새겨지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성심회는 매월 5000원씩 회비를 받아 새 영세자들에 대한 활동 자금 등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매월 5만원씩 100년을 목표로 정기적금을 불입하고 있다. 회원들이 2년 전부터 100년 예금을 넣기 시작한 것은 우리만이 아닌 다음 세대까지 하느님의 사랑 실천이 이어지도록 이끌자는 취지에서다.
소공동체 모임을 통해 체득하기 시작한 「복음의 맛」을 이웃을 위한 봉사와 선교활동으로 실천하고 싶다는 성심회 회원들. 실제로 이들의 활약상에 감동받은 많은 교우 사우들이 다시 냉담을 풀고 활동에 동참했고, 세례를 받겠다고 찾아오는 사람들의 발길도 끊이질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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