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8세기에 북 왕국 출신의 문서 예언자인 호세아의 인물과 그가 하느님의 말씀에 사로잡혀 예언활동을 시작한 시대적 배경을 살펴보고자 한다.
호세아란 이름은 여호수아(민수 1,8)에 나온 것으로 『구하다, 구하는 사람, 구세주』 등의 뜻으로, 본래의 의미는 곤경에 처한 사람을 그 곤경으로부터 꺼내어준다는 의미다. 그는 브에리의 아들(1, 1)이며 북 왕국 출신으로서 여로보암 2세 치세 때 기원전 750년경부터 사마리아가 아시리아의 사르곤 2세에게 함락 당한 기원전 722년경까지 약 30년간 예언자로 활약했다.
그가 전한 메시지의 핵심은 이스라엘의 삶의 궁극적 기반은 야훼 하느님과의 인격적 관계와 친교에 있다는 것을 전한다. 이것은 그가 옛 계약 전승에 입각하여 이스라엘에 대한 야훼의 사랑을 자신의 결혼생활을 통해서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즉 하느님을 표상으로 하는 호세아는 부정한 아내를 끝까지 인내하면서 깊은 이해와 아량으로 받아들이는 야훼 하느님의 심오한 사랑을 드러내주고 있다. 또한 그의 메시지는 질타와 위협으로 그득하지만 그 이면에는 야훼 하느님의 자애와 구원의 약속인 희망이 넘치고 있다.
호세아는 그의 예언 활동 기간 동안 예후 왕조의 몰락, 내분과 왕들의 암살(7, 7 8, 4), 시리아-에프라임 동맹군의 전쟁(5, 8), 이스라엘의 마지막 왕 호세아(예언자와 다른 인물)가 갈팡질팡하여 외세에 의존(7, 12이하 12, 1)하는 것을 모두 목격하였다. 당시 이스라엘은 암살과 음모로 왕위를 찬탈하여 정권이 자주 바뀌고 온 나라가 혼란과 불안, 타락과 폭력으로 가득찬 비참한 상황이었다. 또한 이때는 티그랏 필레세르가 아시리아를 일으켜 힘이 막강한 시대였으며 주위의 뭇 나라들을 침략, 정복하려던 때였다.
예언자 호세아는 이스라엘이 처한 곤경의 중대한 위험성을 들추어내어 법과 질서가 완전히 무너져 생명도 재산도 안전하게 지킬 수 없었던 어지러운 세태임을 말해 준다( 4, 1~3 7, 1).
여로보암 2세가 죽은 후 북 왕국은 피는 피를 부르며 국가는 극도의 혼란상태로 접어들고 있었다(호세 4, 2 7, 5~7). 정의를 상실한 상류층 사이의 욕망이 오히려 망국의 원인이 되고 말았다.
호세아는 파국으로 치닫는 범사회적 혼란을 보면서 이스라엘국가의 구성원 전체를 향해 논고를 편다(호세 4,1). 그가 기소한 죄명은 「매춘행위」였다. 그런데 그의 아내가 저지른 매춘은 바알 제의와 관련되어 있다(호세 2,15).
호세아가 기소하고 있는 바알 제의란 바로 바알종교의 풍요제의적 요소를 받아들인 야훼제의인 것이다. 그래서 야훼종교의 전통적 축일인 안식일까지도 바알 제의와 관련시키고 있었다(2, 13). 이러한 혼합 종교주의적 종교 형태는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인 가나안에 정착하여 이방 종교의 유입을 초래한 것으로 호세아 예언자가 활동한 시기까지 여전히 그 영향이 미친 것이다.
여기서 호세아 예언자가 비판하고 있는 것은 「풍요제의」가 야훼종교에 도입된 그 자체가 아니라 「풍요로움만이 남편이 아내에게 줄 사랑의 표지」라는 생각이 잘못된 길이라는 것이다. 즉 그는 풍요지상주의를 비판하고 있다. 그 길은 허망한 길이라는 것이다(2, 7~9). 그 풍요로움은 사실 정부(情婦)가 준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을 아내로 맞이한 야훼가 준 선물이라는 것이다(2, 10). 여기서 그는 야훼종교 고유의 풍요제의가 가능하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다.
풍요 즉 이스라엘의 발전은 필요하며, 그것은 반드시 야훼종교 내에서 담아내야 할 신학적 과제라는 사실을 호세아는 주장하고 있다.
이렇게 정치적 종교적으로 부패된 이스라엘의 혼란기에 호세아 예언자는 계약전승에 근거하여 정치 지도자들의 악정(惡政)과 직업적인 거짓 예언자들, 종교 지도자들의 위선, 백성들의 우상숭배와 타락한 행위를 공격하고 질책하면서 이스라엘의 영적 각성을 촉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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