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 때 여성 신자들이 미사보를 쓰는 이유, 다른 종파에서 종종 가톨릭이 성모 마리아를 신처럼 섬긴다고 하는데 어떻게 말해주어야 하는지, 성공회에서 미사를 해도 되는지, 개신교에서 세례를 받으면 가톨릭에서 받지 않아도 되는지 등등』
신앙생활을 하면서 궁금한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이 많은 의문들을 어디서 해결해야 할지. 사제나 수도자들에게 물어보면 되겠지만 매주 한 번 미사에 나가는 평범한 신자로서는 그것도 여의치 않다.
현재 한국교회에서 온라인으로 가톨릭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곳은 과거와 비교해볼 때 상당히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우선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www. cbck.or.kr)는 주로 교회의 가장 「정통한」 정보들을 제공한다. 서울대교구 「굿뉴스」를 비롯한 각 교구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서는 교구의 현황과 행정 업무들에 대해서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들 외에도 각 수도회, 기관 단체, 교회에서 운영하는 대학이나 연구소, 각 본당 사이트 등에서 가톨릭 관련 정보를 부분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교회의 가르침과 정보들을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전문성을 갖춘 사이트는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으며 따라서 교회의 종합적인 정보서비스는 아직 요원하다.
검색사이트인 「네이버」에 등록된 가톨릭 관련 사이트 수는 모두 1605개로 수년전에 비해 엄청나게 늘어났다. 하지만 이 수치를 다른 종교와 비교해보면 가톨릭교회의 온라인 서비스가 얼마나 열악한지를 알 수 있다. 개신교는 무려 3만8581개, 불교도 8983개에 달한다.
「야후 코리아」 역시 가톨릭이 223개이지만 개신교는 제종파를 포함해 2000여개를 헤아리고 불교도 361개로 가톨릭을 훨씬 능가한다.
그리스도교의 경전인 성경을 「네이버」에서 찾아보면 천주교 디렉토리 아래에는 성경이라는 코너가 아예 없고 개신교를 가리키는 「기독교」 디렉토리 아래 87개의 성경 관련 사이트가 올라와있다. 「야후」를 찾아봐도 「그리스도교」 디렉토리 아래에 26개의 성경 관련 사이트가 개설돼 있지만 모두가 목사를 포함해 개신교에서 만들어둔 사이트들이다.
정보사회의 가장 큰 특징은 필요한 정보에 대한 손쉬운 접근과 공유이다. 그러면 한국교회는 가톨릭과 관련된 정보를 얼마나 효과적이고 종합적, 체계적으로 전해주고 있는가. 이에 대해서는 그리 긍정적이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교회가 전산화, 정보화에 관심을 갖고 막대한 예산을 들이는 이유 중의 하나는 교회의 가르침, 신앙생활에 필요한 정보들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전해주기 위한 것이다.
교회 정보화의 첫 관심사는 교구와 본당의 행정 전산화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중요한 것은 지식과 정보의 공유를 위한 정보 서비스의 질적, 양적 성장이다.
행정 전산화에 들이는 정성 만큼 이제는 교회가 소장하고 있는 각종 자료들을 데이터베이스로 축적하고 사목자와 신자들이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정보 서비스에 눈을 돌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본당이나 교구 차원을 넘어서 한국 교회 전체의 역량과 재원을 투입해 통합적인 정보 서비스 구축에 나설 때이다.
사진말 - 한국가톨릭중앙협의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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