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레사 수녀의 시복시성을 위한 절차는 수녀의 사후 곧 시작됐다. 대개 시복시성 절차는 대상자가 사망한 뒤 수십년, 수백년이 지나야 시작되는 관례를 볼 때 이는 데레사 수녀가 생전에 이룬 위업이 얼마나 큰지를 짐작케 한다.
교황청은 1999년 3월 사후 5년 이내에는 시성을 위한 조사를 시작할 수 없다는 규정을 데레사 수녀의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인정한다고 발표했다.
시복조사가 공식화된 것은 지난 1999년 6월부터였다. 사랑의 선교회는 6월 11일 시복조사를 위한 첫 단계인 「영웅적 덕행」에 대한 교구 차원의 조사 청원서를 캘커타의 헨리 드수자 대주교에게 제출했으며 이에 따라 교구 차원의 조사 시작을 알리는 행사가 6월 26일 공개로 열렸다.
하지만 이미 두 달 앞선 1999년 초부터 시복절차를 밟기 위한 제반 준비 작업을 시작했으며 캘커타 대교구는 청원자로 로마 사랑의 선교회 원장 브라이언 신부를 임명했고 브라이언 신부는 3개월간의 기초조사를 실시했었다.
이러한 교구 차원의 첫 단계가 끝나면 나머지 조사는 로마에서 수행하게 된다.
교구 차원에서의 조사가 마무리된 것은 2000년 중반이다. 5월 청원자인 브라이언 신부는 5명으로 구성된 조사팀이 100여명의 증인으로부터 데레사 수녀의 신앙과 삶에 대한 증언 청취를 모두 마치고 수녀가 남긴 문헌들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문헌 조사 과정에 필요한 문헌들은 대부분 서한들로, 데레사 수녀는 일기형식의 글은 거의 남기지 않았기 때문에 주로 이 서한들에 대한 조사를 중심으로 문헌 조사가 이뤄졌다.
데레사 수녀의 시복 첫 단계는 2001년 8월 15일 마무리되고 교황청으로 조사 작업이 넘어갔다.
이 과정에서 데레사 수녀가 행한 기적들도 보고되고 있다. 그 중 한 가지 기적은 인도 벵갈 주의 한 환자에게서 나타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는 악성 종양으로 투병 중이었으며 데레사 수녀에게 기도한 후 완치된 것으로 전해진다.
또 하나는 미국에 거주하는 프랑스 여성의 경우로 교통사고로 갈비뼈들이 부러졌는데 기적적으로 완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기적들 중에서 확실하게 인정된 것은 한 비그리스도인 인도 여성의 악성 종양이 회복된 사례이다.
30세의 인도 여성인 모니카 베스라가 수술이 불가능한 위암을 앓고 있다가 완치됐으며 이는 분명히 데레사 수녀의 기적으로 보인다고 인정됐다.
이러한 기적의 내용은 지난해 8월 중순 3만5000여쪽에 달하는 다른 시복시성 관련 조사 문서들과 함께 교황청으로 보내졌다.
현재 교황청에서는 이 자료들을 바탕으로 더욱 엄정한 시복심사를 벌이고 있다.
인도의 이반 디아스 추기경은 최근 『인도, 알바니아, 그리고 전세계인들에게 마더 데레사는 이미 성인』이라며 『교회법적인 절차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곧 가경자로 선포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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