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선조들의 영성을 본받고 계승하기 위해서는 한국 교회사 연구에 대한 지원과 배려가 보다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서울대교구를 비롯한 6개 교구가 교구 내에 연구소를 두고 연구 활동을 전개하고 있지만 대부분 운영에 필요한 전문 연구인력과 자료 확보, 재정 지원 등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어, 이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방안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본지가 확인한 바로는 몇몇 연구소들은 연구위원과 재정 부족 등으로 인해 중장기적인 연구과제를 수립하고 추진해나가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소들이 연구 실적과 사업을 전 교회 차원에서 골고루 공유하며 확산시켜 나가기 위해서는 각종 세미나, 학술발표, 자료집 발간 등이 활발히 전개돼야 하는데도 여러 가지 제약으로 본연의 업무 수행이 힘든 실정이다.
양업교회사연구소 소장 차기진 박사는 『우리 교회사를 정립하고 발전시켜나가야 할 막중한 책임을 안고 있는 연구소들이 저마다 운영에 상당한 고충을 겪고 있다』며 『교회 당국과 신자들이 교회사 연구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회사 학계에서는 김대건 신부를 비롯해 수많은 순교자를 배출한 한국 교회가 교회사 연구에 있어 부진을 면치 못하는 원인으로 교회사 전공자의 절대 부족을 꼽고 있다.
학위를 취득하더라도 대학이나 교회 내 연구 기관에 취직하기 어려운 것도 교회사 전공을 피하는 요인. 또 교회사 전공자들이 취업하더라도 대학이나 교회 연구소의 경우 자체적으로 운영 경비를 마련하고 있어, 생계를 보장할 만큼 충분한 보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대부분 교회 내 연구소들은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무급 연구 위원들을 활용하고 있어 연구의 지속성과 활동 면에서 제약을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교회사 연구소 최석우 신부는 『교회사 연구를 활성화시키고 전문화하기 위해서는 우리 교회가 전문 인력 양성에 적극적인 투자를 해야 할 때』라고 지적하고 『교회사 발전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인력도 중요하지만 교회사 연구를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해나가기 위해서는 책임감을 가지고 연구할 수 있는 인력 양성과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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