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테러 이후 종교간 대화평의회의 주요 업무는 이슬람교와의 대화 증진에 집중되고 있는데 국가별 혹은 조직별로 구체적인 대화를 추진중입니다. 아시아 지역 이슬람교 신자수가 숫자적으로는 중동지역 보다 월등히 많지만 현재로서는 문화적 지리적 여건 등으로 중동지역 이슬람교와 보다 원활한 대화 통로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9월 21일부터 한국을 방문중인 교황청 종교간 대화평의회 의장 프란시스 아린제 추기경의 공식 수행을 맡고 있는 이상택 신부(대구대교구).
이신부는 한국인 사제로서 처음으로 지난해 10월 1일부터 교황청 종교간 대화평의회 아시아담당관(Addetto for Asia)에 파견된 바 있어 아린제 추기경 방한 행보 못지 않은 교회내외의 눈길을 모으고 있다.
교황청 생활을 경험한지 1년만에 업무차 모국 교회를 찾은 이신부는 『한국인 사제들이 교황청에 근무한다는 것은 일단 한국교회가 보편교회에 한몫을 담당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는 면에서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말하고 『이번의 아린제 추기경의 방한도 아시아담당관이 한국인이란 면에서 자연스럽게 여건이 조성된 점도 없지 않다』고 밝혔다.
종교간 대화평의회에는 이신부가 담당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 외에 「이슬람」 「아프리카」 「남미」「신흥종교」 등의 분야에 각각 담당 사제들이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신부는 주로 아시아 각국 주교회의 종교간 대화위원회와의 연락 업무 및 아시아 교회내 종교간 대화 활성화를 독려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또한 불교 이슬람교 등 아시아 타종교들과의 접촉 업무와 함께 교황청 안에서는 타종교 및 종교간 대화에 대해 자문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
『문화적 언어적 장벽으로 인해 그간 한국교회 안에서는 교황청 파견이 쉽지 않았던 면이 있지만 이제는 해외 경험이 풍부한 인력도 많이 배출된 상황인 만큼 앞으로 한국인들이 교황청 요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도 더욱 많아질 수 있다고 봅니다』.
한국인들의 교황청 진출이 계속 이어져서 보다 적극적인 몫을 보편교회 안에서 담당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는 이신부는 그런면에서 자신의 교황청 근무는 하나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1990년 사제서품후 미국 아이오와 대학과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 94년 사회학석사 97년 사회학 박사를 취득한 이신부는 『언어와 문화적 차이들로 인한 생활의 어려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사회학 전공자로서 한국과 서양의 차이를 지켜보면서 한국인들의 경우 다른 이들과 공유하는 보편성 보다 우리만의 특수성을 고집하는 모습이 크다는 것을 발견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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