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과 이브는 에덴동산에서 쫓겨난 뒤 어떻게 살았을까」, 「하느님은 왜 갑자기 아브라함의 믿음을 시험했을까」, 「예수를 십자가에 매달은 헤로데 왕과 빌라도 총독은 그 뒤 어떻게 됐을까」.
성서를 읽으면 누구나 한번쯤 의문을 가질 만한 이들 대목에 대해 쿰란의 「사해문서」 등 초기 그리스도교 문헌을 고증 자료로 삼아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한 책이 나와 눈길을 끈다. 성서에서 누락된 부분이나 비약, 은유가 심한 부분을 찾아내 역사적 사실을 맞춰나간 이 책은 고고학적 발굴 자료와 그에 대한 해석을 바탕으로 시간적 흐름에 따라 성서를 재해석했다.
특히, 인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세 인물인 아담과 아브라함과 예수를 둘러싸고 일어났던 역사적 사실을 성서의 내용을 토대로 해 신학적으로 접근했다. 예를 들어, 아브라함이 아내의 질투때문에 몸종과 그에게서 얻은 아들을 내쫓지만, 이들 모자를 두 차례나 찾아간 사실과 이삭을 제물로 바칠 때 고뇌하는 모습 등에서는 우리가 성서에서 지나쳤던 유약하고 평범한 인간의 모습도 발견하게 해준다. 이 밖에도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은 빌라도 총독, 예수의 재판과 십자가 처형, 부활을 둘러싼 역사적 사실을 소상히 밝혔다.
역동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언어로 묘사된 이 책은 이야기의 전개 과정에 따라 나열된 300여장의 사진과 함께 독자들을 성서의 현장으로 안내할 것이다. 〈황우진 옮김/사람과사람/350쪽/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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