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한 개 훔친죄로 19년 감옥살이를 하고 미리엘 주교에게 감화되어 선한 인간으로 살려 애쓰는 장발장의 이야기.
그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지만, 전쟁과 혁명, 사랑과 모험, 사회와 역사를 어우르는 이야기로 가득찬 레 미제라블 완역본을 읽은 사람 역시 거의 없다.
동서문화사가 이번에 새로 펴낸 「레 미제라블」은 6권의 분량에 원고지 1만5000매의 완역본이라는 데 그 의미가 있다. 또, 1862년 브뤼셀과 파리에서 출간된 「레 미제라블」은 당시 하루 3500부가 팔릴 정도로 인기였다는데, 1865년에 유그 출판사는 글을 잘 못읽는 이들을 위해 화가 에밀 비야르 등의 삽화 300여장을 포함시켜 다시 냈다고 한다. 이번 완역본은 그 유그판(版)을 삽화까지 포함해 출간한 것이다.
「레 미제라블」은 장발장의 비극적인 이야기 안에 가난하고 비천한 민중과 부패한 귀족사회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드러내며 격동의 프랑스 사회상을 그려내는 등 탐정소설, 애정소설, 역사소설의 성격을 두루 갖춰, 작가는 이 작품을 「사회 서사시」라고 표현했다고 한다.
어린이용 도서, 뮤지컬, 오페라 등으로 이미 익숙해진 이야기지만 이번 완역판에서는 빅토르 위고의 힘있는 문장 가운데 당시의 사회 분위기를 찬찬히 음미해볼 수 있다.
〈송면 옮김/동서문화사/전6권 4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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