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이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모습은 우선 다양한 문화강좌와 문화행사들을 개최하는데서 볼 수 있다. 문화에 대한 다양한 욕구들을 충족할 수 있도록 성당을 지역사회에 열린 문화공간으로 개방하고 이를 지원하는 다각적인 사목 방안들이 마련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성당은 이미 삭막한 도심 한가운데서 직장인들의 휴식처로 자리잡은 지 오래인데다가 수준 높은 문화 이벤트들을 꾸준하게 마련함으로써 문화공간으로 터를 잡았다. 특히 올해 꼬스트홀이 완공된 후 거의 매일 각종 콘서트가 열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가톨릭회관 1층에 마련된 평화화랑에서는 성미술 전시회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지난 1987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시된 각종 문화강좌들은 오르간, 수화교실, 다도, 묵화, 사진 등 10여 가지로 다른 어느 문화센터에 못지 않은 수준 있는 강사진과 교육 내용을 자랑한다.
서울 역삼동본당 강남가톨릭문화원은 서강대학교 평생교육원과 연계해 영성, 심리, 건강관리, 외국어, 교양 등 모두 21개 과목에 이르는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목동본당은 성당 내 문화관을 이용해 음악, 어린이교실, 퀼트, 외국어, 서양화, 요리 등 13개 과목의 강좌를 운영한다. 그 외에도 많은 성당에서 크고 작은 문화강좌들을 운영하면서 지역사회와 주민들의 문화적 욕구에 부응하고 있다.
잘 알려진 문화원이나 강좌들의 경우에는 참여자들이 신자에 국한되지 않으며 30~50% 정도가 인근 지역의 비신자들인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문화사목이 간접선교에도 큰 효과를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각 본당에서의 다양한 문화 활동 프로그램들 외에도 소외계층을 위한 다각적인 지역사회 봉사 프로그램들은 탁아지원, 공부방, 의료와 법률 서비스 제공, 재가 복지 등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이뤄짐으로써 지역사회 안에서 교회의 문턱을 낮추고 있다.
청소년과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활동은 더 큰 효과를 지닌다.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들은 그 특성상 본당보다는 청소년회관, 문화관들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뤄진다.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녀회가 서울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하는 보라매청소년수련관, 살레시오수도회가 운영하는 돈보스코정보문화센터, 수원교구 가톨릭 청소년문화원, 광주대교구 청소년 수련원 등 교구나 수도회 차원에서 마련된 각종 청소년 관련 기구들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문화 활동들을 마련하고 있다.
이처럼 문화 활동을 매개로 지역사회와 주민들에게 개방된 열린 교회의 모습은 미래 교회 사목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교회가 신자들 뿐만 아니라 모든 지역 주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활용됨으로써 문화의 복음화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그러한 과정을 통해 간접선교의 효과를 충분히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