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병사 : …. / 사제 : 마음을 드높이 / 병사 : …. / 사제 : 우리주 하느님께 감사합시다 / 병사 : …. / 사제 : 몽땅 집합!!」 (본문 중에서)
전방의 한 군종 신부가 매일 흥미진진하게 벌어지는 군대 이야기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펴냈다. 수필집 「성당지기와 초코파이」(조정현/기쁜소식/174쪽/6000원)는 조정현 신부가 지난 2년여 동안 강원도 원통 을지성당 주보에 연재했던 글들을 가려 모아 엮은 것이다.
『이 글들은 군인들이 제게 준 삶의 선물입니다. 때로는 함께 기뻐하고, 때로는 함께 아파하면서 가꾸어 나간 일상의 모습들입니다』
원통에서 한참 산길을 달려야 나타나는 천도리. 황량한 벌판과도 같은 그곳에 군인 분위기 물씬 풍기는 성당이 하나 자리잡고 있다. 성당을 지키는 성당지기가 바로 조신부. 성당지기는 나라의 부름을 받고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녀석들을 위한 선물로 매주일 초코파이를 한 보따리 준비한다.
『반듯한 하루 일과 속에 길들여 있는 여유로움, 힘든 훈련 가운데 스며 있는 따스함, 바쁜 군 생활 가운데 피어나는 감사함을 바라보면서 우리 병사들을 더욱 사랑하게 됩니다』
설렘과 아픔, 그리고 희망이 공존하는 군대 안에서 가장 낮은 자인 병사들은 그 만큼 어려움도 마음 고생도 심하다.
특히 군종 신부들은 군인이면서 사제라는 신분 때문인지 기쁨보다는 슬픔을 나누기 위해 찾아오는 병사들이 많다. 그래서일까. 이렇게 병사들과의 생활에서 건져올린 일상의 소중함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 책은 읽는 이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전해준다.
『군종사제는 선교사입니다. 하나하나 가꿔나가는 노력 속에서 희망을 보듬은 채 살아가게 됩니다』
매일 크고 작은 일들 가득한 군종 사목을 사랑한다는 조정현 신부. 군대는 멋진 남자들이 서로 사랑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하느님이 만드신 작은 나라」임을, 그리고 군종 신부들과 군인들도 여러분들의 참 좋은 이웃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지난 96년 청주교구에서 사제품을 받은 조정현 신부는 충주 교현동, 청주 복대동, 흥덕, 옥천본당 보좌 역임 후 2000년에 군에 입대했다.현재 조신부는 강원도 원통의 을지본당을 거쳐 포천 승진본당에서 군사목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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