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2일 국제수로기구(IHO)는 세계 바다지도인 「해양의 경계」 제4차 개정판 발간을 앞두고 지난 8월 내놓은 현행 일본해 단독표기 지도 삭제안을 철회, 회원국의 찬반투표 절차를 취소했다는 뉴스가 온 나라에 타진됐다.
2001년 3월부터 8월까지 포털사이트인 다음과 공동으로 「반크」라는 사이버외교사절단이 「동해 지키기」 라는 범국민 운동을 전개한지 1년이 지난 지금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버린 것이다.
대부분 뉴스가 일본의 로비를 짐작하고도 아무런 대처도 못한 정부에 대한 비난이 빗발쳤는데 그친 반면 어떤 라디오에서 방송 된 사이버외교사절단에 대한 소개와 활동을 들으면서 인터넷 상에서 민간외교가 어떻게 펼쳐지고 있는지 보고싶었다.
전국의 네티즌들이 우리나라에 대한 잘못된 소개를 바로잡고자 자발적으로 만든 사이트가 바로 사이버외교사절단(www.pr korea.com)이다.
한 사람이 5명의 해외친구에게 한국을 소개하고 그 친구를 통해 그의 가족이 한국을 알수 있게 하고 그의 가족을 통해 그의 국가가 한국을 알수 있게 하는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의 사이버외교관들의 활약은 그야말로 눈부시다.
전세계 6천만부를 자랑하는 세계적인 다규멘터리 잡지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항의서한을 보내 지난해 동해의 잘못된 명칭인 일본해를 동해와 함께 표기하겠다는 발표를 얻어냈다. 이어 세계 최대의 여행잡지인 호주 「론리 플래닛」에도 동해를 표기하게 했다.
반크는 흔히 스스로를 겨자씨라고 비유한다. 전세계 8억 네티즌을 대상으로 한 겨자씨 한 알, 그러면서 무한한 희망과 도전이 그들의 꿈이다.
조금 성격은 다르지만 문화관광부가 후원하는 해외홍보사절단(www.koreapr.or.kr)이 있다. 재벌기업과 정부가 후원하는 사단법인 성격의 해외홍보사절단은 유학을 떠나는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사절단을 만들어 홍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두 사이트 모두 민간외교라는 점에서 주목할만하지만 한 사이트는 역동과 희망이 넘쳐나는 살아있는 페이지이고 한 사이트는 단정하고 깔끔하게 단장되어 있지만 숨쉬고 있는 느낌이 없다.
무엇이 이렇게 만드는가? 자발적인 동참과 동기유발이 아닐까 싶다. 대한민국의 젊은이라면 누구라도 사이버 외교 사절단이 되고 싶어할 정도로 애국심에 호소하며 그들을 자극하는 사이트와 기업의 후원을 얻어 전시성 행사를 전부인양 홍보하는 사이트, 어느 곳이 더 매력적일까?
보편적인 인터넷 세상에서 자칫 폭좁은 애국주의자를 양산하는게 아닌가 하는 염려는 접어두어도 된다. 그들의 무대가 인터넷을 하는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는 문화에 대한 개방성과 커뮤케이션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반크를 만나면서 인터넷 세상에서 우리 교회가 나아가야 할 모습을 보았다. 이 시대에는 우리 모두가 인터넷 선교사라는 자각을 지니고 신자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그들이 체험한 하느님의 멋진 모습을 알리는 꿈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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