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강희덕(가롤로.54.서울 둔촌동본당)씨가 첫 성미술전을 갖는다. 10월 2∼15일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내 평화화랑.
이번 출품작은 화강석, 대리석, 청동 등으로 빚어낸 성모상, 십자고상, 예수부활상, 14처, 감실, 촛대 등이다.
동양미가 돋보이는 성모상, 가정에 꾸밀 수 있는 15cm 크기의 14처 등 한국적이고 실용적인 성미술품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 또 하나 시선을 끄는 건 손 시리즈.
2m가 훨씬 넘는 조각상 「약속의 손」은 태초에 인간 구원을 약속한 하느님의 손길을 강하게 느낄 수 있는 대형작이다. 또 「자비의 손」은 이미 수원 태평동성당에 봉헌된, 조각을 매만진 신자들의 손때가 그대로 묻어있는 작품이다.
3년 전부터 매일 새벽미사를 봉헌하면서 작품을 만들고 있는 강씨는 『종교미술과 일반미술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최선과 정성, 힘을 다하는데 있지만, 성미술은 대중들에게 종교적 인식과 미적 안목을 함께 심어줘야 한다는 점에서 더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가톨릭 미술인들의 잦은 전시로 성미술에 대한 신자들의 안목이 높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한 강씨는 성미술이 예술이기보다 기도의 도구로 쓰여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런 연유에서 그는 소품으로 제작한 십자고상을 신자들의 구미에 맞게 여러 개 만들 계획이다.
서울대 조소과를 졸업한 강씨는 다섯 차례의 개인전과 다수의 그룹전을 통해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고 있으며 국전, 대한민국 미술기자상을 수상한 바 있는 실력파 작가다.
가톨릭미술가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강씨는 서울 성북동, 둔촌동, 세종로성당 성미술품을 제작한 바 있으며, 현재 고려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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