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공소들의 경우 60대도 아주 젊은 층에 속하는 노령화된 공동체가 대부분이다. 전반적인 공소운영은 공소회장에게 일임되고, 공소지도자는 거의 한 두명이 10년 이상 고정으로 담당하게 된다.
광주대교구 청계본당(주임=김영철 신부) 기동공소도 농촌교회의 순박성을 간직한 채 모든 것을 지도자나, 사제에게 의존하는 전형적인 공소의 모습으로 운영돼 왔다.
올해로 설립 50주년을 맞은 이 공소는 신자수 80여명에 농사를 주업으로 하는 공동체.
하지만 지난 1998년 공소에 선교사가 파견되고 소공동체 모임을 실시하면서 공동체 안에 여러 가지 변화의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
일속에 파묻혀 사는 농촌의 사정상 주일복음말씀을 읽어보는 등의 미사 준비가 부족했는데, 매주일 복음나누기를 통해 하느님 말씀의 맛을 느끼게 되면서 미사 전례에 더욱 능동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또한 소공동체를 시작한지 1년 후 공소에 첫 사목회를 구성, 각 공동체의 매달 활동과 의견, 제안 등을 이 회의에 적극 반영하며 공소운영의 소공동체화를 이뤄냈다.
특히 현재 주임 신부와 담당 수녀의 적극적인 배려속에 운영되고 있는 기동공소는 각 소공동체별로 예비신자 교육과 지원, 쉬는 신자 회두를 위한 공동기도와 방문 등을 통해 선교활동에 참여하는 한편, 지역민들을 위해 마을 회관 방문, 독거노인을 위한 봉사, 한글학교 등을 실시하며 나눔과 사랑을 실천해오고 있다. 그 결과 공소에서 매년 5명 정도의 신 영세자를 배출하는 결실을 거두고 있다.
김영철 신부는 『소공동체가 도입된 후 공소신자들이 신앙적으로 크게 성숙되고 교회를 바라보는 시각과 지역사회에 대한 나눔 실천이 고조되고 있다』고 평하고 『그동안 신앙 따로 삶 따로의 한계를 극복해가며 각자의 복음화된 삶을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는 점이 이 모임의 큰 성과』라고 말했다.
현 기동공소 실정으로 공동체 성장을 위한 지속적인 교육은 다소 미흡하다. 그러나 교구에서 실시하는 소공동체 관련 교육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1년에 두 번 모여 그동안 활동에 대한 평가의 시간을 가지며 보다 나은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또한 공소 자체 주보를 제작해 소공동체 활동 사항을 게재, 모든 신자들이 함께 나누고 알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기동공소 회장 정영춘(아브라함)씨는 『노령화와 신자수가 적은 농촌공동체여서 아직도 각 소공동체마다 지도력이 한정돼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소공동체 모임 후 많은 발전을 일궈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 본당 신부님과 수녀님의 지도속에 장기적인 측면에서 공동체 성장을 위한 신자 재교육에 적극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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