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아는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과 징벌을 예고하는 동시에 회개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는 여기서 호세아서의 주제인 선민을 돌보시는 하느님의 성실한 사랑(헤셋 esed)을 살펴보고자 한다.
계약관계의 파기결과
호세아는 이스라엘의 죄와 불성실에 대한 「하느님의 심판」을 임의적인 행동으로서가 아니라 출애급을 통해 맺은 계약관계의 파기 결과로 보았다. 즉 이스라엘의 정치, 경제, 종교들 모든 면에서 타락의 모든 현상들은 이스라엘이 하느님과의 계약 관계를 깨뜨린 것에서 온 것이다. 그것은 백성들에게 하느님을 알게끔 가르치는 책무를 맡은 제사장들이 야훼의 뜻을 선포하기를 그치고 그의 임무를 소홀히 함으로(4, 4~6) 백성들의 생활에서 하느님에 대한 지식과 신실한 사랑이 사라지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이러한 제관들과 지도자들의 무책임과 그들의 죄악 때문에 나라가 망한다고 호세아는 심판에 관한 경고를 한다.
이에 충격을 받은 백성들은 이제 회개의 준비를 갖추고 하느님께서 자기들에게 호의를 보여주시기를 기대한다(6, 1~3). 그러나 『에브라임아, 내가 너를 어찌하면 좋겠느냐? 유다야, 내가 너를 어찌하면 좋겠느냐? 너희의 신의는 아침 구름 같고 이내 사라지고 마는 이슬 같다』는 야훼의 응답은 자비를 예시하면서도 심판의 재앙을 피할 수 없음을 예고한다(6, 4~6).
성실한 사랑 원해
여기서 야훼께서 원하시는 것은 성실한 사랑(헤셋:esed )과 하느님에 대한 앎(다아트 엘로힘:da dat 「lhm)이지 제사와 번제는 아니다(6, 6). 야훼 하느님께 대한 잃어버린 사랑을 찾고 그분의 계명에 충실하는 것만이 이스라엘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거듭 예언자는 선포한다.
헤셋은 애정 관계에서 있어야 할 충성과 헌신을 나타낸다. 호세아는 「헤셋」과 「하느님에 대한 앎」을 거의 동일시하고 있다. 여기서의 「앎, 지식」이라는 단어는 현대적인 지식이 아니라 고대 종주와 봉신 사이에 서로를 인정하고 체결된 내용을 지킬 것을 약속하는 것처럼 당신 백성과의 계약에 충실한 야훼 하느님의 사랑(esed)에 응답하여 이스라엘이 종주인 야훼를 인정하고 그 계약에 충실할 것을 약속하는 그런 지식이다(13, 4~5).
즉 하느님이 어떤 분이며(호세 13,4), 이스라엘 백성에게 어떤 일을 했고 또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가 하는 계약전승에 관한 지식이다. 그리고 마음과 더불어 의지를 포함한 지식이다. 즉 야훼를 안다는 말은 야훼의 요구에 응답하고, 또 가난하고 궁핍한 자가 도움을 갈구하는 사회 내에서 하느님의 뜻에 따라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예레 22, 16). 따라서 대신 관계와 대인 관계를 하느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전개시켜 가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불행히도 이스라엘 백성은 「매음의 영(靈)」에 사로잡혀 정치?종교?문화가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이때 호세아는 회개를 부르짖는 사랑의 사자로서 그 사회에 효모 역할을 하였다. 한 나라가 어떤 위기에 봉착할 때 위정자들은 자신들의 허위와 무능을 눈가림하기 위해 무력과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자신들의 무능을 위장하려는 어리석음을 범한다. 그런데 하느님의 모상을 닮은 인간이 이런 어리석음을 그냥 외면하는 것은 사랑없는 삶을 영위한다는 말과 같다.
이는 바로 우리가 어떻게 하느님과 인간을 사랑해야 하는지를 예수그리스도의 삶으로 연결시켜 주고 있으며,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고 있음을 전한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