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아서의 전체의 초점은 야훼 하느님과 이스라엘과의 계약관계이다. 이 계약관계에 바탕을 둔 죄의 고발을 살펴보고자 한다.
재앙의 예고
호세아에게 있어 이스라엘에 대한 사회심판은 정치적 혼란이나 사회적 부패, 종교적 형식주의에 대한 법정적인 방법으로가 아니라 훨씬 깊은 차원의 것이었다. 즉 이스라엘 백성의 근본적인 마음의 정열이 야훼 아닌 다른 것에 있다는 것이다.
호세아는 그들이 하느님께 의지하지 않고 우상숭배로 이끄는 외국과의 동맹을 징계한다. 즉 북 왕국의 군주 제도가 원초적인 사명을 저버리고 우상숭배의 길을 터놓았다는 것이다(6, 7~9, 9). 이로 인하여 이스라엘에게 재앙이 예고된다. 이 재앙은 지도자들과 백성들이 축제로 한창 흥청망청 흥겨워할 때 내려지고(9, 10~17), 호세아는 이스라엘의 역사를 술회하면서 회개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10, 1~15).
하느님 사랑의 승리
이어서 그는 11장에서 심판과 자비가 엇갈린 야훼의 거룩한 사랑을 묘사하고 있다. 야훼의 사랑은 이스라엘 역사의 숨은 동인(動因)으로서 모든 사건에 의미와 목적을 부여하고 있다.
즉 아내에게 배신당하였으면서도 사랑 때문에 어쩔 줄 몰라하는 남편과 같은 분이시다. 그리고 야훼께서 심판을 내리는 숨은 의도는 불효 막심한 것을 보면서도 애정 때문에 혼자 괴로워하는 자비로우신 아버지의 모습이다.
호세아는 이스라엘이 사막에서 방황하던 시절에 하느님께서 돌보시던 것을 회상하면서 하느님의 눈높이로 사람들을 끌어올리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수준으로 내려오시면서까지 인간을 돌보시는 하느님의 애틋한 사랑을 전한다(11, 1~4). 그리고 이스라엘의 불충보다 야훼의 강하고 깊은 사랑에 의해 결국 하느님의 사랑이 승리한다는 것으로 이스라엘의 구원에 대해 말한다(11, 7~11).
삶을 변화하는 회개
호세아는 심판과 징벌을 예고하면서도 동시에 회개하라고 간절히 외친다.
『이스라엘아 주 너희 하느님께 돌아오너라(14, 2)』
『돌아오라』는 호세아의 메시지의 중심이며, 이 돌아옴, 회개는 출애굽의 하느님께로 마음을 돌려 토라에 규정된 그분의 뜻에 전적으로 순종하여 따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참회는 피상적인 감정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변화, 곧 마음가짐과 생활 자세를 바꾸어야 한다.
『정녕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신의이다. 번제물이 아니라 하느님을 아는 예지이다(6, 6)』
신의는 하느님과 맺은 계약에 충실함이며 정의(10, 12)와 공정(12, 7)의 실천이다. 결국 이스라엘인들이 실천에 옮겨야 하는 정의와 공정, 그리고 신의는 하느님과 맺은 계약 관계에 따라 그분의 뜻을 수행하기 위해 전인격이 하느님에게로 향하는 것이다(12, 1~15).
인간의 회개는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는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것으로, 재앙을 통해 정화된 이스라엘이 겸허해진 후에 은혜로서 기다리시는 하느님을 뵈올 수 있다고 결론짓는다.
오늘날과 같은 불신과 퇴폐풍조 그리고 부정축재가 만연할 뿐 아니라 저소득층의 아우성을 듣고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호세아 예언자는 무엇이라 외치고 있을까? 또한 호세아의 신앙을 전수 받은 우리 신앙인들은 야훼의 순수 신앙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이 시대의 증인으로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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