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제가 소공동체 모임에 함께 참여하다 보니 각 신자들의 내면세계를 보고 듣게 돼 신자 사목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들의 삶을 다시 보게 되면서 그들이 가진 수많은 가능성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한반도 서남단에 위치한 광주대교구 진길본당은 지난해 본당 설립 직후 이준한 주임 신부에 의해 곧바로 소공동체 모임이 시작됐다.
지역 여건상 공소시절에는 신자들 대부분이 농사, 어업, 양식 등에 종사해 주일 미사참례는 물론 기본적인 신앙생활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신부는 소공동체만이 침체된 공동체를 살려낼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갖고 본격적으로 이 모임을 실시하게 됐다.
하지만 처음엔 농촌의 부족한 일손과 고령의 노인들과 문맹자들이 많아 모인다는 것 자체가 신자들에게 큰 부담이 됐다고.
이신부는 도입 직후 소공동체의 여러 교육 프로그램을 교육하고 소개하는 일부터 추진했다. 가까운 공동체의 소공동체 방문을 통해 신자들과 소공동체 사목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한편, 복음 나누기 7단계 교육을 1년간 지속적으로 전개해나갔다.
또한 이신부는 가정방문을 겸한 소공동체 미사를 매주 돌아가며 봉헌하면서 신자들과의 친교를 다져나갔다. 그러면서 신자들은 자연스럽게 성서를 가까이 하게 되고 「복음의 맛」을 알아가는 놀라운 결실을 보게 됐다.
더욱이 신자 개개인들은 금주의 생활말씀을 선정해 개개인 가정에 붙여놓고 그 말씀을 생활속에 실천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이신부는 복음 나누기를 통해 교우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되고, 참된 목자이신 주님을 생각하며 올바른 사목자의 자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고.
특히 복음 나누기를 통해 주일 복음을 항상 머릿속과 마음속에 품게됨으로써 강론준비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미세하지만 신자들이 삶과 신앙에서 성장하고 진전되는 모습들을 바라보며 소공동체의 희망을 보게 된다는 이준한 신부.
그는 이 모임이 말 그대로 기쁨이 넘치는 자리가 되도록 하기 위해 우리를 이끄시는 성령의 손길에 의지하며 한 걸음 한 걸음 희망을 품고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온종일 생업에 종사해야하는 신자들이 고되고 쉬고 싶은 마음이 들텐데 늦은 밤 모임에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어 너무나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주님의 크신 은총이라 믿고 소공동체 모임이 누구에게나 없어서는 안될 시원한 샘물임을 널리 전하는데 앞장설 각오입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