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0일 로마 성베드로광장에서 시복식을 갖는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꼬 수녀회 창립자 마리 드 라 빠시옹은 시복준비 선언에서와 같이 「교회역사와 특별히 선교영성의 발전사에서 주목할만한 위치를 차지하는 여인」으로, 「보편적 선교」의 비전을 제시하면서 교회 선교 영성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
그는 1877년 교황 비오 9세로부터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꼬회」 전신인 「마리아의 전교자회」 인준을 받았던 당시, 인도와 프랑스에 단지 세 개의 수녀원만 있었을 때부터 「본회의 목적은 보편적」이라고 표명할 만큼 나라 인종 문화 계층을 뛰어넘는 선교 정신을 드러냈다.
1882년 프란치스꼬 수도 3회에 가입하면서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꼬회」가 된 이후에는 유럽 아시아 남미 북아프리카 등으로 활동을 펼치면서 그리스도가 알려지지 않은 곳 교회가 세워지지 않은 곳, 그중에서도 가난한 이들에게 다가가고자 했다.
이같은 이념아래 1904년 마리 드 라 빠시옹이 선종할 때는 24개국 86개 공동체에 2000여명 회원들이 창립자의 선교정신을 이어받고 있었다.
마리 드 라 빠시옹의 선교 영성 특징은 무엇보다 선교의 개념을 그리스도교의 지역적이거나 양적 확장이라기 보다는 「하느님 다스림의 확장」으로 파악했다는 것이다.
그는 하느님 다스림을 정의와 진리 애덕의 지배 평화의 다스림이란 의미로 사용하면서 하느님 뜻에 귀 기울이고 그에 응답하는 것을 「선교」라고 정의했다.
이와함께 마리 드 라 빠시옹은 선교사들, 즉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꼬회 회원들에게 「그리스도 마리아와 더불어 발하는 살아있는 응답」의 정신을 불어넣었다.
일상 생활에서 하느님 뜻에 「예」라고 할 때 그들은 무엇을 하든 전교자라는 것이다. 이것은 마리 드 라 빠시옹이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꼬 수녀회에 전해준 카리스마의 핵심이다.
그는 성체를 이 세상에 지속하는 그리스도의 자녀다운 현존, 「예」로서 이해했고, 마리아의 순명은 그리스도가 보여주신 성부 뜻에 순명한 것의 메아리로 보았다.
결국 조배자요 제물자요 전교자인 이들의 성소는 그리스도와 마리아의 전적인 「예」의 자세에서 나온 결과로 설명했다.
이같은 정신은 결과적으로 수녀회 회원들이 「시대의 표징」에 귀기울이도록 이끌 수 있었고 전세계 모든 곳의 필요에 응답하는 자세를 만들었다.
또한 마리 드 라 빠시옹은 국적 문화 언어 등 모든 장벽을 뛰어넘어 사랑으로 일치를 이루는 다문화 다국적 공동체 구성을 시도했다. 이것 역시 보편적 선교의 한 표현으로서 그 같은 공동체 자체가 복음 선포라고 의도한 바를 드러내고 있다.
한편 마리아의 전교자 프란치스꼬 수녀회 한국 관구는 11월 15일 오후 5시30분 정동 프란치스꼬회관 지하 성당에서 공식 경축미사를 봉헌하고 시복 기념으로 「외국인 여성 근로자 한글교실」을 개설키로 하는 등 축하행사를 준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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