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원전 8세기에 남왕국 유다에서 활약한 정의와 평화의 예언자 미가에 대한 인물과 그의 가르침을 보고자 한다.
기원전 8세기에 미가가 예언한 시기는 격동의 시대이다. 즉 기원전 740∼687년으로 아시리아가 사마리아를 정복하고 나서 그 여파가 유다 왕국까지 미친 비운의 시대상을 엿보게 한다(2열왕 17~20장). 아시리아가 위협하는 가운데 종교적 사대주의 영향으로 야훼신앙이 위기에 처하면서 나라의 존패는 풍전등화의 운명으로 우상숭배의 물결이 휩쓴 비운의 시기였다. 유다가 국제 정치의 격동에 휘말리고 있을 때 미가 예언자가 등장하였다.
미가(Micah)라는 이름은 『누가 야훼와 같으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 그는 예루살렘에서 남서쪽으로 35킬로미터 떨어진 『모레셋』(moreshet)이라는 시골 출신으로 유다 임금 요담과 아하즈와 히즈키야 시대에 활동하였다(1, 1).
그는 아시리아가 불레셋을 침공하여 종주국 행세를 하자 불레셋에 인접해 있던 고향에서 예루살렘으로 피신하였다. 수도 예루살렘에서 그들이 저지르는 수만 가지 만행을 직접 눈으로 보고 이에 농민들이 얼마나 착취당하는지 그 현장을 목격하고 치를 떨었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을 착취하는 부자들과 부정한 방법을 쓰는 상인들, 부패한 판관들, 그리고 또 타락한 사제들과 예언자들에게 불을 토하는 듯한 언변으로 징벌의 날에 메시아가 와서 이 모든 것을 다 바로잡을 것이며, 사제 뿐만 아니라 거짓 예언자들과 거짓 신비주의에 대한 규탄을 하였다(예레 26, 18~19).
미가 예언서는 일곱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책으로 위협적인 선고와 희망의 약속이 번갈아 나오는데 이를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눈다.
먼저 북왕국 이스라엘과 남왕국 유다에 대한 심판(1~3장)이 선고되고, 이어서 하느님의 백성에게 내릴 구원에 관한 약속(4~5장)이 선포된다. 다시 여러 가지 힐책과 단죄의 말씀(6, 1~7, 7)이 선포되고 7, 8~20은 깨끗이 씻긴 이스라엘의 회복과 구원의 약속 내용이다.
미가는 당시의 사회 모습을 보고 하느님의 재앙과 구원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미가의 심판예고는 성전과 예루살렘의 파괴 예고로 그 정점에 다다른다.
『나에게는 거역하기만 하는 야곱의 죄상을 밝히고 못할 짓만 하는 이스라엘의 죄를 당당하게 규탄할 힘과 용기가 차 있다』(3, 8)라는 말씀 속에 재앙을 응징한다. 심판의 동인은 바로 여기에 있으며, 하느님은 사마리아와 예루살렘으로부터 흘러나오는 죄악 때문에 더 이상 참지 못하신다. 거짓 예언자들이 평화만을 낙관하여 그에 따라오는 병폐를 꿰뚫어본 미가는 용감히 사회의 죄악을 고발하는 가운데 우상숭배로 자멸의 길을 내닫는 선민의 운명을 규탄한다.
이렇게 미가는 정치적 지도자들, 종교적 지도자들의 죄를 고발하고 있으며 마침내는 이들 모두의 죄로 말미암아 이스라엘이 심판을 받게 될 것임을 선포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선임 예언자들과 같이 메시아에 대한 대망을 선포한다. 그러나 그는 왕국 메시아 탄생을 초월하여 남은 자 사상 안에 메시아를 언급한다. 미가가 그리는 구원은 구세주의 탄생 예고로 그 정점에 이른다.
온 세상의 통치자이신 하느님은 「새로운 다윗」을 탄생시켜 그로 하여금 당신의 이름으로 당신 백성과 온 세상을 다스리게 하신다.
즉 당신 백성의 죄악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의 용서는 백성들이 정의를 실천하며 선의를 되찾고 겸손되이 하느님과 함께 걸을 때 다시 회복해 주시리라는 가능성과 불성실한 목자 대신 구세주를 보내주시어 이스라엘에게 시온산에서 영원히 통치하실 주님을 향한 새로운 희망을 열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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