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혜택에서 소외된 노인과 청소년, 유아 등 가난한 이들에게 한발 더 다가서고 싶습니다』
오는 2월 18일 나란히 꽃동네 현도사회복지대학교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는 서울대 국문과 심재기(바오로.65) 교수와 숙명여대 국문과 이인복(마리아.66) 명예교수 부부는 새로운 삶 앞에 선 떨림 속에 다짐과 희망을 담아 털어놓았다.
국립국어연구원장으로 재직하며 표준국어대사전을 완간하고 로마자 표기를 한국어방식으로 일원화시키는 등 국어학계에 큰 발자국을 남기기도 한 심교수와 10권이 넘는 신앙서적 번역을 통해 신자들의 영적 쇄신에 기여해온 이교수 부부가 새로운 길에 눈을 뜬 것은 『세상은 궁극적으로 남을 위해 사는 것』이라는 단순한 깨달음에서다.
이런 생각에 지난 1989년부터 서울 구기동에서 가정폭력 피해여성 쉼터인 「나자렛 성가원」을 운영해오다 2001년 현도사회복지대 3학년에 편입했던 이들 부부는 손자뻘 되는 학생들 가운데서 보다 나은 복지사회를 향한 비전을 키워왔다.
2년 동안 수업이 있는 날이면 새벽 4시에 일어나 기차와 버스를 갈아타며 4시간 거리의 학교까지 통학하는 열정을 불태워온 이들 부부였기에 기쁨은 더욱 크다.
결코 쉽지 않은 길을 걷고 있는 중에도 이교수는 지난 1년반 동안 교황 강론 담당사제인 라니에르 신부가 쓴 「그리스도 안에서」라는 책을 졸업기념 선물로 신자들에게 내놓는 등 교회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다.
『저희들이 맺는 모든 결실을 하느님의 백성들을 위해 바칩니다』
자신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린다는 노학자들의 새로운 길에 축원의 두손이 모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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