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의 향기 가득 담긴 카툰 그리고 싶어요』
카투니스트 김상수(이냐시오.33.수원교구 안산 성머리본당)씨가 「모던 타임즈」에 이어 자신의 두 번째 카툰집 「4층 동물원」(다솜/109쪽/8000원)을 펴냈다.
스스로 「카툰 노트」라고 이름 붙인 이 책은 한 컷의 기발한 카툰과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따뜻한 시선이 느껴지는 「어른들을 위한 만화」책. 그 동안 스포츠투데이, 인터넷 한겨레 하니리포트, 틴스트리트, TV 드라마 ENGLISH 등에 선보인 작품을 한데 모았다.
「4층 동물원」에는 동물, 여자, 도시 등을 소재로 그린 공상 카툰과 아내와의 일상, 사무실에서의 이야기들을 그린 일상카툰, 그리고 아이들의 생활이야기 등이 담겨있다. 그는 일상에서 느끼는 생활 단상들을 기발한 카툰으로 표현해내고, 다시 담담한 문체로 묘사했다.
특히 이번 작품집에서는 책 중간 중간 카툰에 대한 이해와 카투니스트의 생활을 수필식 글로 엮은 칼럼 「카툰장이 이야기」도 놓칠 수 없는 읽을거리다.
그는 원래 건축학을 전공한 건축공학도였다. 그러나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그 꿈을 접을 수가 없어 소위 잘나가던 건축 설계소를 박차고 나왔다.
본격적으로 만화의 세계에 빠져든 것은 지난 2000년 4월. 스포츠투데이에 「독자모독」이란 1컷 카툰을 연재하면서 카투니스트의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각종 주간지 및 사보 등에 카툰을 선보이며 만화계에서는 무서운 신인으로 등극했고, 현재는 성 바오로 수도회 다솜출판사가 발행하는 월간 「내친구들」에 「이웃집 철학자」를 연재중이다.
이제 만 3년 경력. 스스로는 실력과 경험이 한참 부족하다지만, 그의 작품에는 특징이 있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파스텔 톤의 따뜻한 채색감과 간결한 편집. 가장 열성적인 팬이자 든든한 후원자인 아내 임미영(히야친타.29)씨의 손길이다. 또 일상을 소재로 한 재치있는 웃음을 가득 선사하나, 사회적 주제에 대한 관심도 놓치지 않고 동시에 풍자적 성격도 강하다. 그래서인지 그의 카툰을 보는 독자들 중 어린이들은 그림을, 어른들은 그가 전해주는 메시지를 손꼽는다.
최근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만화전을 갖기도 한 김씨는 『보잘 것 없겠지만, 조금 더 유명(?)해지면 하느님께서 주신 달란트를 그 분을 위해 쓰고 싶다』고 수줍게 밝혔다. 자신의 만화를 통해 신앙의 향기가 담긴, 특히 성인전이나 성서 이야기를 다뤄볼 생각이다.
『카툰에는 배가 아프도록 웃기는 재미나, 극화처럼 흥미진진한 스토리는 없어요. 그러나 독자들이 내 카툰을 볼 때 따뜻한 한 잔의 차를 마시듯, 그런 잠깐의 상큼한 기분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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