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층이 늘어나면서 장수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는 요즘, 「더 오래 더 건강하게 더 의미 있게 사는 수녀들의 노년」을 연구 조사한 한 권의 책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세계적 알츠하이머병 학자로 미국 미네소타 대학교에서 역학(疫學) 박사학위를 받고 1986년부터 수녀 연구를 시작한 데이비드 스노드 박사의 「우아한 노년」은 수녀들이 「건강하고 오래사는 비결」에 착안, 100여년간 기록된 수녀원의 방대한 개인 자료와 사후 뇌 기증을 약속한 75세부터 106세까지 수녀 678명을 연구한 것이다.
의학적으로 중요한 발견을 한 보고서이기도 하지만 이 책이 신자들에게 또한 일반인들에게 의미를 남기고 있는 것은 수녀들의 생생한 아름다운 노년에 관한 이야기들 때문이다.
『수녀가 되면서 자식을 갖지 않겠다는 어려운 선택을 했지만 죽은 뒤 뇌를 기증함으로써 알츠하이머병의 수수께끼를 밝히는데 도움을 주고 다음 세대에 새로운 방식으로 생명의 선물을 주겠다』고 말하는 수녀, 『자신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예수님을 잊어버리게 되지는 않을까』 두려워하는 한 수녀의 고백에서는 마음이 진하게 저려오는 경험을 하게 된다.
100세를 넘긴 수녀들의 주름진 얼굴에서 엿볼 수 있는 평화와 행복이 가득한 우아한 노년의 얘기는 늙음의 시기가 질병에 걸리고 무능력해질 수 밖에 없는 인생의 내리막길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약속과 시작의 시간이며 진정한 풍요의 시간이라는 것을 우리들에게 남겨주고 있다.
〈유은실 옮김/사이언스북스/310쪽/10000원〉
출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