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Sex)가 무엇인지 설명해보겠어요?』
서울 가락동본당 주일학교 중고등학생 견진교리 시간. 서울대교구 틴스타 연구모임 배미애(마리진·착한목자수녀회) 수녀의 질문에 학생들 사이에서는 『킥킥』 웃음소리가 번져나갔다.
『여러분들이 「섹스」라는 말만 들어도 웃고 입에 올리기 부담스러워하는 것은 섹스를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섹스」는 남녀 성별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여러분들은 단순히 「성행위」로 오해하고 있죠. 「젠더(Gender)」도 사회심리적 차원에서 역할을 구별하는 성별을 의미하며 「섹슈얼리티(Sexuality)」는 남녀 구별, 성욕, 성행위 등을 뜻하죠』
견진교리에 첫 도입
지난 9월부터 가락동본당에서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틴스타(Teen STAR)」 프로그램을 활용한 견진성사 준비 교리를 실시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틴스타 연구모임 주관으로 실시되고 있는 「틴스타」는 「성인의 책임감이라는 맥락에서 본 성교육(Sexuality Teaching in the context of Adult Responsibility)」으로 신체적인 면 뿐 아니라 정서적 사회적 영성적인 면에서 총체적으로 성을 이해하고 성에 대한 정체감을 정립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보통 10~17주 과정으로 마련되며 일차적으로 청소년들의 잘못된 성의식을 꼬집어 열린 마음으로 「아름다운 성」을 받아들이도록 이끈다. 참가 학생들은 강의와 병행하는 그룹토의를 통해 자신의 성적 변화나 생식기에 대한 궁금증, 성적욕구 등에 대한 실제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도움을 받는다. 또 대중매체를 통해 접하는 성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일 지 고민하고 토론한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성이 단순한 쾌락의 도구가 아니라 생명창조라는 존엄한 가치를 갖고 있으며, 성행위는 결혼생활 안에서 완전한 의미를 갖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배수녀는 『우리 사회에는 「성은 욕구충족을 위한 행위다」 「가슴이 크고 허리가 잘록한 여성만이 매력적이다」 「남성은 우월하고 강하다」 등의 왜곡된 성의식이 만연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청소년들은 성과 관련된 여러 지식들을 또래 집단이나 매스미디어를 통해 배우고 있어 성에 대한 왜곡이 심각하다』며 『청소년들이 올바른 성의식을 갖고 행동할 수 있도록 생명교리에 초점을 맞춘 틴스타 프로그램을 견진성사 준비과정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실정에 맞게 수정 보완
틴스타는 지난 3월 한나 클라우스 수녀 초청 강연회를 계기로 우리나라에 도입됐으며 현재 서울대교구 가정사목부 담당자, 행복한가정운동 및 생명운동 관계자들이 4월부터 매주 틴스타 연구 모임을 갖고 우리나라 실정에 맞도록 프로그램의 수정, 보완작업을 하고 있다.
배수녀는 『우리나라에서는 성에 관해 부분적이고 일회적인 교육은 학교 등을 통해 실시되고 있지만 생명교육에 초점을 맞춘 교육 프로그램은 찾아보기 힘들다』며 『틴스타가 「운동」 「캠페인」의 하나로 널리 활용되도록 지도자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내년 1월에는 틴스타 창시자인 한나 클라우스 수녀를 초청해 젊은이들을 위한 틴스타 교육, 성교육 관계자들을 위한 교육과 실제 방법적인 차원까지 지원하는 심화교육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청소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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