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외신종합】 교황청 성직자성은 본당 사제의 정체성과 직무를 규정한 새 문헌 「본당 공동체의 목자요 지도자인 사제(Priest, Pas tor and Leader of the Parish Co mmunity)」를 발표하고 「성사적 지도자(sacramental leader)」로서 사제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다리오 카스트릴론 호요스 추기경은 10월 18일 본당 사제의 직무 수행에 있어서 지침서격인 이 문헌을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추기경은 이 지침의 일차적 목적은 『신자들을 성부께로 가는 길인 그리스도에게로 이끌어야 하는 「성사적 지도자」로서 사목자의 정체성을 조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문헌은 특별히 지난해 11월 23일 교황청 성직자성에서 있었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연설과 이를 바탕으로 한 토의 내용들을 토대로 작성됐다. 교황은 이 연설에서 본당 사제의 성사적 특성에 대해 강조했다.
두 부분으로 나눠진 문헌은 앞 부분에서 보편사제직과 성품사제직, 사제직의 주요한 요소들, 그리고 사제의 삶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이 부분은 교의적인 내용으로서 본당 사제는 『지역교회 및 보편교회와의 친교의 사람』이라며 따라서 『교회 교도권에 충실하고 스스로를 공동체와 그 구성원들의 참된 아버지로서 영혼의 지도자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카스트릴론 추기경은 『사제는 사제로서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신이 사제로서 「존재하는 것」』이라며 『지난 50년 동안 사제직에 대한 개념이 왜곡돼왔다』고 말했다.
추기경은 오늘날 사제직에 대해 『사회학자에서 치료 전문가, 정치인에서부터 경영자, 심지어는 「은퇴」 사제라는 개념까지 나타나기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문헌의 두 번째 부분은 오늘날 본당 사목활동에 있어서 몇 가지 도전들에 대해 다루면서 세속화된 문화로 인해 사제직에 있어서의 신비-성사적 차원이 퇴색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문헌은 아울러 본당에서 평신도들의 역할이 격려돼야 하지만 사제의 위치와 직무에 있어서 대치될 수 없는 부분이 있음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문헌은 『오늘날 대다수의 사제들이 성공적으로 자신의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헌신하고 있으나 일부 사제들은 사제직을 향한 열정을 잃고 불만과 환상, 실패를 경험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공동체나 주교의 지원 부족, 개인적 문제, 양성 과정의 문제, 사제적 형제애의 부족, 소외, 영성생활의 포기, 신앙 부족 등 다양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문헌은 특히 영성생활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어떤 사목 프로그램이나 복음화의 노력도 영성생활과 전례의 우선적 중요성을 해치는 경우에는 반드시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세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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