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7일 부산 아시아 경기대회 때, 금메달을 거머쥐는 순간 성호를 긋고 기도해 두배의 감동을 선사했던 태극전사, 레슬링의 백진국(마르꼬·26·삼성생명) 선수. 승리의 기쁨을 하느님과 가장 먼저 나눈 백선수는 부산아시아경기대회를 계기로 세계정상급 선수로 거듭난 레슬링의 신예 유망주다.
『하느님의 든든한 후원이 큰 힘이 된 것 같습니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으로 성호를 긋고 입장했더니 두려운 게 없더라구요』
백선수가 레슬링을 시작한 건 중학교 때부터. 선배 형의 권유로 우연히 레슬링 경기장을 찾았다가 레슬링에 입문한 백선수는 이후 청소년 국가대표로 뛰는 등 실력을 인정받아왔지만 한국 레슬링의 간판스타인 장재성 선수 그늘에 가려 빛을 발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폴란드 오픈 63kg급에서 우승하면서부터 동아시아대회, 월드컵에서 정상을 차지했고 이번 아시아경기대회에 금메달의 영광을 안은 것이다.
레슬링을 통해 좌절하고 포기하기보다 최선을 다하는 법을 배웠다는 백선수. 하루평균 8시간의 연습, 맹렬한 경기로 지칠 때도 많고 무릎 부상으로 큰 수술을 하는 등 슬럼프를 겪기도 했지만 어떤 상황이든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어둠의 터널을 무사히 지나왔다.
매번 기도 후 경기에 임한다는 백선수는 운동을 하는 순간부터 대표선수선발 때, 메달을 따는 순간까지 부모님과 여자친구가 쉼 없이 바친 기도가 오늘의 그를 지탱해줬다고 한다.
초등학교 때 세례를 받았지만 대학시절까지 줄곧 냉담했던 백선수가 다시 신앙을 찾게된 것은 여자친구 김젬마씨 덕분.
명동성당에서 첫 데이트를 했고 주일미사를 빠트리면 만나주질 않는다고. 그런 탓에 평소에는 여자친구와 함께, 경기 중일 때에는 남몰래 혼자 새벽미사를 드리기까지 한다.
백선수의 아버지는 매번 경기 때마다 비디오 카메라로 경기장면을 촬영해 백선수의 실수나 미흡한 점을 지적하는 가장 든든한 코치로 이젠 레슬링 전문가가 다 됐을 정도다.
백선수의 가장 큰 바람은 우선 아테네 올림픽서 또 한번 금메달을 손에 쥐는 것. 자기관리에 누구보다 철저하고 책임감 강하고 노력하는 백선수이기에 무난히 이뤄낼 소망이라고 여자친구는 자신했다.
『레슬링을 인생의 종착점으로 생각하지 않고, 제 삶을 열어가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언제나 최선을 다하며 노력하는 영원한 「선수」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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