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퀴엠은 노래 가사 「requiem (안식을…)」에서 유래된 말로 일찍부터 그레고리오 성가로 불리어졌다. 그런 만큼 수많은 작곡가들이 미사곡은 물론 연주곡까지 다양한 형태의 레퀴엠을 만들어 교회 안에서 음악으로 전해온 것.
레퀴엠은 매년 이맘때면 전세계에서 울려퍼진다.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해마다 모든 성인 대축일에 성당에서 모차르트의 레퀴엠을 정기적으로 연주해 청중들의 가슴을 뜨겁게 하고 삶을 더욱 경건하게 만든다.
또 지난 9월에는 전세계 40개국 180개의 합창단이 레퀴엠을 릴레이 연주로 이어가며 9.11 테러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국내에서도 아퀴나스 교회음악연구소(www.aquinas.or.kr)가 자주 레퀴엠을 들려준 바 있다.
오는 11월 21일 서을 여의도 KBS홀을 찾으면 가톨릭남성합창단(단장=홍사붕)이 국내 초연하는 케루비니의 「레퀴엠」을 들어볼 수 있다.
베스트셀러이자 영화화된 허버트 셀비 주니어의 화제작 「레퀴엠」은 위령성월 즈음에 꼭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
아메리칸 드림을 쫓는 네 사람의 삶을 통해 빈민층의 허무와 악, 척박한 생활을 실랄하게 느낄 수 있으며 진정 산다는 게 무엇인지 진지한 물음을 던지게 한다. 서점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책이지만 「레퀴엠」이 전해주는 삶의 심연함은 즐비하게 늘어선 다른 책에선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 해엔 극단 무천이 창단 10주년 기념작으로 연극 「레퀴엠」을 선보인 바 있다. 장 아누이 원작의 「그리운 앙트완느」를 한국풍토에 맞게 손질한 작품으로 연극에서 던지는 화두는 「고독」.
저마다 우정과 사랑을 과시하지만 죽음이라는 절대적인 공간 안에서 돌변하는, 인간군상의 참상을 보여준다.
올 여름 극장가에 선풍을 일으켰던 아르노프스키 감독의 영화 「레퀴엠」. 소설 「레퀴엠」이 원작이지만 아르노프스키 감독의 철학적 사색으로 영화는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이끌어 낸다. 영화는 도입부에서부터 삶은 무엇이며 죽음은 또 무엇인가하는 의문을 던져준다.
마약과 다이어트 약물 중독으로 죽어가는 엄마와 자식, 그리고 그의 친구들의 삶들이 가족의 소중함, 애인과 친구를 한데 묶는 사랑과 우정, 꿈으로 다시 태어난다. 개봉관에서 막을 내린 영화는 www.requiem.co.kr에서 간략히 볼 수 있고, 안방에서 비디오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