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가 예언자가 전해주는 이스라엘과 유다의 죄에 대한 응징과 구원에 대한 희망의 신탁을 살펴보고자 한다.

미가 예언자는 이스라엘과 유다에 범람하는 사회 부정에 대한 고발과 함께 사마리아의 파괴를 선언한다(1, 2~7). 그는 자기 고향이 아시리아에 함락 당하는 것을 아파하면서 향토애를 드러내는데, 이를 이혼에 비유하여 그 쓰라림을 나타낸다(1, 8~16 ). 그리고 그는 가난한 자들에 대한 부자들과 권력을 남용하는 고관들을 고발하면서 시온이 멸망의 지경에 이른 것은 정치·종교 지도자들에게 그 책임이 있다 한다(3장).

또한 그는 시대에 영합하고 지배층에 매수당하여 예언자로서의 정체성을 잃고 소명에 충실하기보다는 그들의 예언 능력을 자신들의 복리를 추구에 이용한 거짓 예언자를 고발한다.

미가가 고발한 이러한 사회부정은 하느님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와해시켜 계시 자체를 상실하게 된다. 이것이 곧 심판이다.

메시아 탄생 예고

미가는 현재를 초월하여 미래를 내다보는 태도로 자기 동포에게 희망을 던진다. 불충과 응징의 시대 다음 새로운 시대는 모든 민족이 예루살렘으로 몰려와 하느님의 가르침을 받아들이고, 능하신 분의 통치 아래(4, 1~5) 정의와 평화가 이룩되는 시온의 종말론적 승리를 묘사한다(4, 9~14절).

그리고 그는 유다 지파 가운데 가장 작은 부족 에브라다가 하느님으로부터 부름을 받아 이스라엘을 다스릴 통치자의 요람이 된다는 예언으로 희망을 던져준다(5장).

이 새로운 통치자가 태어날 곳은 예루살렘 궁중이 아니라 원래 다윗의 출생지였던 유다의 이름 없는 곳, 베들레헴 작은 고을이라고 예언한다. 이것은 인간이 전혀 기대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당신의 일을 성취하기 위해 인간의 눈에 가장 보잘 것 없는 부족을 선택하시는 하느님의 구원역사의 신비이다. 또한 이 구원 계획은 세계의 시작이요, 태고에 이르는 것으로서 창조와 구원이 하나로 연결된다.

미가가 예언한 베들레헴에서 탄생한 메시아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 이뤄져 그의 약속 신탁이 실현되었다고 마태오는 지적하고 있다. 즉 예수 그리스도 안에 실현된 예언의 성취는 하느님 아버지의 구원계획이 성취되었음을 말한다.

징벌의 날 선언

미가는 극적인 소송 형식으로 당신 백성의 비열한 배은 망덕을 고발하고 단죄하는 하느님을 부각시킨다. 그리고 참 종교의 본질을 규명함으로써 예언 선포의 절정을 이룬다(6~7장). 또한 심판 신탁에서 야훼의 모습은 기원 전 701년의 사태를 반영하는 것으로 본 예언서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이다.

『나의 백성아, 내가 너에게 무엇을 했느냐? 내가 무엇으로 너를 지치게 했느냐? 대답해 보아라』(6, 3~5) 라고 이스라엘의 배은망덕에 대한 감동적이고도 준열한 야훼의 이 탄원은 오늘날 성 금요일 전례 때 「비탄의 노래」로 불려지고 있다(6, 1~7, 7)

미가는 형식적인 종교와 참 종교를 대비시켜 정의하면서 계약의 근본적인 핵을 이해하라고 지탄한다. 앞으로 다가올 징벌의 날을 선언하면서 예언자는 주님만 바라보면서 그분께 온전히 신뢰하는 모습으로 우리의 귀감이 되고 있다(7절). 그리고 다시 행복의 신탁이 면면히 흐른다. 하느님은 백성이 드러내는 강렬한 확신과 신뢰를 보고 구원을 약속한다(7, 11~13절). 끝으로 충실하고 자비하신 하느님께 대한 노래로 찬양시를 마감하고 있다.

야훼께서 당신의 백성에게 내린 심판은 본래 그들에게 부여될 삶을 위한 정화의 과정이다. 우리는 우리가 겪고 있는 시련의 구원적인 면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