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긴장감 속에 있어야 했던 것에서 벗어난 자유로움도 느껴지지만 한편으로는 마무리 짓지 못한 업무들로 인해 아쉬운 마음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기적으로 삼천년기를 맞이하는 중요한 시점에 중책을 맡으면서 대희년 「새날 새삶」운동 등 교회내외 크고 작은 일들에 참여할 수 있었던 점이 기억에 남습니다』
1993년 주교회의 사무차장 임명후 96년 사무총장으로 선출되면서 올해 추계 주교회의 정기총회 때까지 9년 8개월 동안 주교회의 및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 직무를 맡아온 김종수 신부가 10월 31일 오후5시 직원들과 함께 퇴임미사를 봉헌하면서 그간의 업무를 마무리했다.
『7대 종단 대표로 참여하며 「화해와 평화를 향한 온겨례 손잡기 운동본부」 공동본부장으로 일할 수 있던 것도 의미 있었다고 봅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남북 문제에 더욱 관심을 넓힌 시기였습니다. 남북의 화해 협력에 종단들이 힘을 모으는 것이 무척 중요함을 체감할 수 있었죠』
9년여를 주교회의 업무와 함께 하면서 94년 장익 주교 임명부터 가장 최근의 김운회 주교 임명까지 주교단이 새롭게 구성되는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던 김신부는 남북한 문제등을 포함 한국교회 사회의 역사적인 변환기를 주교회의 일을 통해 함께 했다는 것도 기억할만 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대교구로부터 가톨릭대 신학대학 교수로 새 임지를 발령 받은 김신부는 『학생들과 함께 마음을 새롭게 정리하는 시기로 삼으면서 전례학이 전공인 만큼 관련 서적의 저술이나 번역작업에 노력을 기울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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