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마음 호칭기도를 통한 영성수련 피정」 현장을 찾아 경기도 파주시 교하면 야당2리에 위치한 「예수마음 배움터(관장=권민자 수녀)」에 도착했을 때 경당에는 60여명의 수도자 평신도들이 정좌를 하고 앉아 침묵 속에 각기 다른 예수 마음 호칭 기도문으로 단순하게 간단없이 기도에 열중하고 있었다.
『예수마음의 사랑이여, 제 마음을 불사르소서. 예수마음의 지혜여, 제 마음을 가르치소서. 예수마음의 의지여, 제 마음을 다스리소서』.
침묵중이어서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피정자들이 마음으로 드리는 나름의 예수마음 호칭기도들은 설명할 수 없는 충만함으로 경당안의 기운을 가득 채우고 있는 듯 했다.
예수마음 호칭 기도는 먼저 우리를 부르고 계신 예수님께 대한 응답으로 흠숭하올 하느님께 자신을 아낌없이 내어 놓으시는 예수님께 정성을 다하여 예수 마음을 부르는 것, 그리하여 그분의 뜻을 알아듣고 그분과의 일치를 위해 끊임없이 수련을 하는 기도다.
1994년 권민자 수녀에 의해 시작된 예수마음 호칭기도를 통한 영성수련 피정은 2박3일, 4박5일, 8박9일, 40일 피정으로 나눠지는데 피정자들은 하루 7번의 기도와 주최측이 마련한 몇가지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이때 매회 기도는 50분간의 예수마음 호칭기도, 10분간의 성서 묵상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피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대침묵이다.
이 피정에서 눈여겨 볼 것은 기도 여정에 영적 동반자가 함께 한다는 것. 영적 동반자란 함께 기도하면서 하루에 30분씩 피정자를 면담하며 영적식별을 도와주는 이들로서 40일 피정을 마친 성직자 수도자들이 주로 참여한다.
예수마음 호칭기도를 통한 영성수련 피정에는 또한 몸기도 절기도 걷기기도와 각 개인들의 과거를 돌아보는 「삶의 여정」 등이 보조적 프로그램으로 병행되고 있다. 이같은 기도의 목적은 전인적으로, 또한 인간으로서 하느님께 정성을 다하기 위한 것이다.
94년 이후 하나 둘씩 피정을 찾기 시작한 이들이 늘어나면서 지금까지 2박3일, 4박5일 과정을 마친 경우는 수천여명에 이르는데 40일 피정을 끝낸 사람들도 150여명을 헤아린다.
개중에는 개신교 성공회의 성직자 수도자및 무신론자들도 찾아볼 수 있어 교파를 초월한 기도 체험의 장이 되고 있다는 평도 얻고 있다.
40일 피정후 8박9일 피정의 영적동반자로 참가한 윤임파 수녀(거룩한 말씀의 수녀회)는 『기도로써만 얻게 되는 힘과 자존감을 체험했다』면서 『더불어 기도가 기도를 가르쳐 주는 매력을 느끼게 됐고 동반자의 여정을 통해서는 피정자들에게서 더욱 많은 것을 배운다』고 들려줬다.
권민자 수녀는 『예수마음 호칭기도는 수덕적 기도이며 단순함의 기도이며 이 단순함의 기도문을 온 마음과 온 정성과 온 힘을 다하여 마음으로 바치는 기도』라고 덧붙여 설명하고 『처음 피정을 접하는 이들은 4박5일 피정이 적당하다』고 권했다.
『그간 많은 경우 머리로 하는 기도가 많았던 상황에서 마음으로 내려오는 기도를 배우고 실제로 실습하고 체험해 본다는 면이 영성적 목마름을 지니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호소력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 권수녀는 『온 정성을 다하는 마음의 기도를 바치고 그 수련을 통해 영적인 사람으로 되어가고자 하는 노력들이 매우 희망적으로 느껴진다』고 전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