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와 장군의 소중한 약속이 일궈낸 성당」
군종교구가 지난 10월 31일 봉헌한 새 성당이 잔잔한 화제를 뿌리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육군 증평본당(주임=임성호 신부). 이날 새로이 봉헌된 증평본당 성당은 지난 2000년 11월 이 본당이 자리하고 있는 사단본부에 신임 사단장 박기주(베르나르도) 소장이 취임해오면서 씨앗이 뿌려지기 시작했다.
취임 축하미사가 끝난 후 성당을 나서는 박소장에게 한 병사가 달려왔다. 병사는 대뜸 물기어린 눈으로 쓰러져가다시피 하던 성당을 새로 지어줄 것을 호소했고 박소장은 얼떨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 일이 있고 나서 박소장은 군인신자들의 신앙생활의 밑거름이 될 새로운 성당터를 물색하기 시작했고 하느님의 뜻인 양 도움의 손길이 밀려들기 시작했다.
어려운 사정을 전해들은 인근 꽃동네에서 적잖은 성금을 종자돈으로 내놓았다. 또 출범한 지 얼마 안돼 어려움이 적잖을 청주교구 군종후원회를 비롯해 멀리 대구, 마산 등에서도 알음알음 사랑의 나눔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이렇게 해서 드디어 지난해 12월 공사에 들어간 증평성당은 이날 그리스도의 향기를 담는 공간으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날 봉헌미사를 주례한 군종교구장 이기헌 주교는 『병사들로부터 시작해 장군에 이르기까지 많은 신자들의 마음이 모여 봉헌된 성당을 보시고 하느님도 기뻐하실 것』이라며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신앙적인 성숙을 기해 나감으로써 그리스도의 향기와 사랑을 보다 멀리 퍼뜨리며 살아가자』고 당부했다.
이날 봉헌된 증평성당은 지상 1층의 연건평 220평 규모로 98평의 성당을 비롯해 친교실 등을 갖춘 부속관과 사제관 등을 갖춘 관리동 등으로 이뤄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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