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나그네길∼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11월 2일 밤 10시 서울 정동극장서 「하숙생」을 구성지게 불렀던 사람, 바로 노래의 주인공 가수 최희준(디모테오·67·수원 인덕원본당)씨다. 꼬박 7년만에 콘서트를 갖는 최씨가 11월 한달 동안 「중년들을 위한 가을음악회」를 통해 팬들과 만난다.
『긴장하고 걱정했어요. 워낙 오랜만에 관객들 앞에 서다보니…. 공연이 시작되고 많은 분들이 반겨주시고 즐거워하시니까 그제야 힘이 나더군요』
노래가 시작될 때마다 긴장되는 마음은 처음이나 몇십년이 지난 지금이나 변한 게 전혀 없다. 그래서 성호만 수십번 긋는다며 최씨는 특유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공연은 성공적. 오랫동안 최씨의 무대를 기다려온 관객들은 음악에 흠뻑 빠져 시간 가는 줄 몰랐고, 최씨는 긴장된 마음은 간데 없고 관객들과 한 목소리를 내며 두 시간 동안 뜨거운 열기를 이어갔다.
11월 한달 매주 금·토요일 밤 10시에 마련되는 가을음악회는 최씨도 오랜만에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는 무대를 가질 수 있어 좋지만, 평소 쉽게 만날 수 없는 중년들을 위한 콘서트여서인지 부부와 가족이 자리를 채우는 주말음악회로 자리잡고 있다.
콘서트는 「맨발의 청춘」 「우리 애인올드 미스」 등 최씨의 애창곡이자 중년들의 인기가요로 꾸며져 그의 연륜만큼이나 풍성한 음악세계를 엿볼 수 있다. 또 공연 중간 중간에 히트곡에 담긴 사연을 들려주고, 관객들의 이야기를 듣는 대화의 시간도 있어 관객들에게 큰 인기다.
이번 공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후배 가수들의 우정출연. 후배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는 선배를 위해 기꺼운 마음으로 무대에서 서는 이들은 정훈희, 이은미, 노사연, 정수라, 한경애, 박상민, 김종환, 권인하, 전인권, 엄인호 등으로 중년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인기가수들이다.
앞으로 건강이 허락하는 한 소극장과 지방에서도 꾸준히 공연을 갖고 싶다는 최씨는 11월 한달 간 「컴백」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할 것이라며 관객들을 초대한다.
『중년들이여, 늦가을 주말 밤 음악과 함께 추억여행을 떠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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