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는 지난해 시노두스에서 구역.반 공동체 활성화 방안과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 방안이란 두 가지 의제에만 초점을 맞췄다. 최덕기 주교가 『실천하지 않는 시노두스는 무의미하다』고 강조했듯, 두 가지 의제에만 집중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만족할만한 사목 대안들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당시 일부에서는 이것으로 교구의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고 우려했지만, 수원교구는 소공동체 및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만 이뤄진다면 다른 많은 과제도 극복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모임은 선택아닌 의무
한국교회 대형화에 따른 효율적인 복음화 방안으로 제시된 것이 소공동체 활성화 문제다. 수원교구는 수도권 교구로 신도시가 생기면서 인구가 늘고 신자수가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소공동체 활성화를 의제로 선정, 교구 내 구역.반 공동체를 철저하게 소공동체 중심 체제로 변모시켜 나왔다.
수원교구에서는 구역.반 모임이 선택이 아닌 의무사항이다. 교구 복음화국에서는 지구별 반 공동체 모임의 날을 정해 신자들이 일주일에 한번은 반드시 모임에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부득이한 사정으로 참석치 못한 신자들은 「공동체 지향 기도」를 보급, 바치도록 했다.
수원교구는 효과적인 공동체 운용을 위해 ▲구역.반 공동체가(歌) 보급 ▲적절한 복음 나누기 방법 권장(복음 나누기 7단계, 공동응답, 복음 그림나누기)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다양한 신심 프로그램 및 친교 프로그램 등을 준비중이다. 또한 봉사자 양성을 위해 구역장.반장 5주간 단기 교육, 신임 구역장.반장 교육, 구역반 공동체 학교.구역분과 위원 교육, 지구 봉사자 학교 등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수원교구는 교구청 내 교육전담팀, 연구전문팀, 찬미팀, 행정관리팀으로 구성된 소공동체 전담 기구를 설치하고 공동체 활성화와 전문 봉사자 양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보다 거시적인 안목을 갖고, 소공동체 모임을 활성화하겠다는 교구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수원교구는 10월 3일 처음으로 소공동체 봉사자 대회를 열어, 시노두스 폐막 이후 불붙기 시작한 교구 소공동체 활성화의 열기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기로 다시 한번 뜻을 모았다.
현재 교구측은 시노두스 이후 이러한 활성화 방법들을 통해 교육적 측면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구역장.반장들의 의식 변화가 점차 이뤄지고 있으며, 사제, 수도자들도 반모임 활성화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 수원교구는 10월 3일 소공동체 봉사자 대회를 열어 소공동체 활성화 열기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청소년 사목 활성화 매진
최근 교세통계에 따르면 교구 신자 중 20~30대의 비율이 35%에 육박하고, 30~40대 사제가 70%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도시의 증가, 공업단지의 형성 등으로 인해 신자들의 평균 연령이 다른 교구에 비해 낮아졌기 때문이다. 교구가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 방안을 시노두스 의제로 선정한 이유도 이곳이야말로 청년 및 청소년 사목이 가장 효과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필요성에 따른 것이다.
수원 청소년국은 청소년들의 눈 높이에 맞는 사목에 초점을 맞춰 전례와 교육,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이루기 위해 적극적인 방안을 강구해왔다.
수원교구는 청소년 신앙생활 활성화(초등부, 중고등부, 청년 포함)를 위해 지구 청소년 복음화 담당 신부 임명,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 공간 확보, 장애 청소년들을 위한 배려, 지구차원의 청소년 분과장 조직 구성, 청소년들을 위한 교구 내 성지에서의 노력 등 다양하고 구체적인 방안들을 추진중이다.
이 같은 조치는 전례, 교육, 선교, 시설 및 재정 지원, 가톨릭 청소년 문화 등 관련 전 분야를 일관성 있게 실천하겠다는 포석으로, 청소년 사목을 본당 최우선 사목으로 정착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실제로 초등부의 경우 어린이들에게 적합한 미사 전례를 마련해나가는 취지에서 주일 어린이 미사에 관련된 지침 및 자료집을 제작해 지구와 본당에 보급해나갈 계획이며, 교리교사 양성을 위한 단계별 양성 교육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중고등부는 각 지구별 청소년 연합 미사를 실시해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올해부터 「말씀(성서)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을 목표로 연수를 개최하는 등 청소년 시기부터 하느님의 말씀을 가까이 접할 수 있도록 이끌어 나오고 있다.
특히 청소년국은 「청년 간부 육성 및 조직 강화」 「청년 전례 활성화」 「청년 전교, 봉사 활동 활성화」 등을 골자로 하는 청년 사목 방향을 수립하고 청년 사목 활성화에 적극 앞장서고 있다.
교구는 미사 전례와 성서교육 강화를 위해 현재 매월 한차례 「젊은이 미사 축제」란 이름으로 미사를 봉헌하는 한편,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성서 연수와 모임을 적극 유치해 연수 참여자의 경우 2년 사이에 10배 이상 늘어나는 결실을 거뒀다.
이밖에 청년신앙학교 및 청년 예술제 등을 통해 지속적인 신앙교육과 청년들간의 화합과 일치의 장을 마련, 이들이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교회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수원교구는 그동안 소공동체와 청소년 사목 활성화에 교구의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 나왔다. 하지만 소공동체는 기존 제 단체와의 관계 정립 문제, 교구 특성상 인구 유동에 따른 잦은 구역.반 봉사자 변동, 봉사자 모집의 어려움, 남성 소공동체 활성화 문제 등이 과제이고, 청소년 사목도 지구 차원의 청소년 전담 사목자 활용 문제, 본당과 지구차원의 특성 있는 청년문화 활동 방안, 가톨릭문화 프로그램 개발 등이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남아있다.
내년으로 교구 설정 40주년을 맞는 수원교구는 이 시기를 새로운 도약의 해로 보고 있다. 교세면에서 한국교회 제2의 교구로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온 수원교구가 사활을 걸고 교구민들의 역량을 구체화 해나간다면, 희망찬 복음화의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