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미술가, 일러스트레이터, 비디오 아티스트, 아트 디렉터…. 아티스트 이창우(레오르지오.39.서울 도림동본당)씨가 수시로 바꿔 내미는 명함이지만, 각 분야마다 그의 프로정신이 면면히 드러나며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진다.
그러나 언제나 자신감에 차있던 있던 이씨가 그의 신앙을 표현한 이번 전시준비에는 애를 먹었다. 작업하는 동안 신앙인 이창우를 만나야했고, 여전히 멀게만 느껴지는 절대자를 향해 가까이 다가서고자 부단히 노력했기 때문이다.
11월 13일부터 19일까지 서울 명동 가톨릭회관 내 평화화랑에서 「치유」를 주제로 한 일러스트레이션전은 이씨가 처음으로 갖는 성미술전.
일러스트레이션으로 표현된 이씨의 그림들은 모두 보는 그대로 느끼기 보다 한번씩 곱씹어야 작가의 의도를 읽어낼 수 있다. 대부분 구체적인 표현보다 「상징」으로 묘사했기 때문이다.
「검은 몸」, 「달콤한 휴식」, 「힘의 원천을 찾아서」, 「노아의 방주 길을 찾다」,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등 반어적으로 표현된 작품은 되새김을 통해서만 의미를 찾아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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