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으신 주교님 퇴임’아쉬움
⊙…이날 전임 교구장 박정일 주교는 이임사에서 『저의 길을 항상 좋게 안배해 주신 하느님의 큰 사랑에 무한한 감사를 느낀다. 그러나 그 큰 사랑에 제대로 보답하지 못한데 대한 죄책감을 느끼면서 떠나게 됐다』고 겸손해 했다. 박주교는 또 『이제 마산교구민의 한사람으로서 항상 여러분과 마음을 같이하고 교구를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며 『사랑하는 마산교구와 여러분을 위한 기도를 지금까지보다 더 열심히, 더 많이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주교가 이임사를 하는 동안 마산교구민들은 「좋으신 주교님의 퇴임」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완월동 한 신자는 『덕성스럽고 인자하신 주교님이 건강을 유지하셔서 당신 말씀처럼 교구 발전에 한몫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그랏즈 교구 대표 참석 눈길
⊙…참가 내빈 중에는 마산교구의 자매결연 교구인 오스트리아 그랏즈 교구 대표들도 참석, 눈길을 끌었다. 요셉 플라짜 몬시뇰이 대독한 축사에서 그랏즈 교구장 에콘 카펠라지 주교는 『양 교구는 비록 지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30년 이상 굳은 정으로 연결되어 있다』며 『저희 교구 신자들이 여러분의 교구와 나라를 방문하는 것이 이러한 친교를 더욱더 심화시키는 한 방안이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그랏즈 교구 대표들은 교구내 세계적 성모순례지인 「마리아 젤」성모상을 안주교에게 선물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미처 실내체육관에 입장하지 못한 신자들은 성지여중고 운동장에 마련된 멀티비전으로 착좌식을 지켜봐야 했는데, 그 수는 2000여명에 달했다. 다행히 며칠간 춥던 날씨가 이날 갑자기 포근해지는 바람에 큰 어려움이 없이 멀티비전을 통해 착좌식 및 미사에 참례한 신자들은 하나같이 『새 교구장님께 대한 하느님의 축복이며 이는 곧 마산교구에 대한 축복』이라고 즐거워했다. 특히 교구 제 단체들은 「마산교구의 꿈+은 이루어 집니다」 「양떼를 사랑하는 목자! 우리의 대사제 오늘 탄생하셨네!」등의 대형 현수막을 내걸어 경축 분위기를 고조시키기도.
신나는 축가에 흥이 절로
⊙…이날 행사는 교구 연합성가단과 전례성가 합창에 분위기가 무르익었고, 진해지역 어린이 신자들로 구성된 안젤루스 합창단 축가로 한층 흥이 났는데…. 신자들은 안젤루스 어린이 합창단의 신나는 노래소리에 맞춰 박수를 치며 즐거워 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행사장 안내에 나선 여성연합회 회원들을 비롯한 안내봉사자들은 시종 웃는 얼굴로 『반갑습니다』란 말을 건네며 손님들을 맞아, 보는 이들을 기쁘게 했다. 이날 착좌식 시작 30여분전에 가족, 친지들과 함께 자리한 안명옥 주교의 모친 방경달(아녜스·77) 여사는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하다』면서 『앞으로 주교님께서 교구의 착한 목자로서 교구민들을 위해 헌신 봉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풍성한 영적예물 감사
⊙…마산교구민들은 이날 박정일 주교와 안명옥 주교에게 풍성한 영적예물을 선물했다. 전임·신임 교구장을 위해 하느님께 감사와 자비를 구하며 교구민이 바친 기도는 미사참례와 영성체, 주모경, 주교를 위한 기도가 각각 29만1762회, 묵주기도 145만8810회. 이는 박주교의 헌신적인 사랑에 감사를 드리며 새 목자인 안주교에게는 힘과 기쁨이 되기에 충분했다.
▲ 안명옥 주교 주례로 한국주교단이 착좌미사를 공동 집전하고 있다.
▲ 안명옥 주교가 교구장으로서 첫 강복을 주고 있다.
▲ 주교단과 평화의 인사를 나누고 있는 안명옥 주교.
▲ 착좌미사에 참례한 신자들이 손에 손을 잡고 「주님의 기도」를 노래하고 있다.
▲ 축하연에서 김수환 추기경, 박정일 주교, 안명옥 주교가 축배하고 있다.
▲ 신학생들이 「내 뜻이 아니라 당신 뜻대로」(Non mea sed tua)란 축가로 안명옥 주교 교구장 착좌를 축하하고 있다.
▲ 마산교구 사제단이 새 교구장에게 순명서약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