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전임연구원 강영옥 (루시아. 46. 수원 분당본당) 박사가 갖는 이미지는 「조금은 독특하다」는 느낌이다.
「평신도」로서 그것도 「여성 신학자」로서 여러 교구 본당 단체를 통해 교회 안의 여성문제 등에 대해 강연을 하고 또 그에 대한 다양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 한국교회 안에서 그리 만만한 상황이 아닐 듯 해서다.
그런 면 때문인지 글로만 접하거나 이야기로만 강박사를 대한 이들은 십대 자녀가 두명이나 있는 아줌마인데도 다소 「과격하지 않을까」하는 선입견을 갖는다.
『늘 접경지역에 있다는 생각이죠. 평신도나 여성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다소 제한적인 상황에서 평신도 신학자의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하고 또 여성평신도, 여성신학자의 면모를 드러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누군가 해야한다면 그 몫을 제가 맡아야겠다 싶어 여건이 닿는 한 가진 것을 나누려고 합니다』
그는 신학 연구작업 안에서도 특별히 여성문제에 관심이 많다. 자신이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겪었던 여러 경험을 통해 「여성들 삶이 곧 내 문제」라는 인식을 했기 때문이다. 또한 많은 경우 사회안에서 교회안에서 여성들이 배제되는 상황은 복음적이지 못하다는 생각을 했고, 『그렇다면 복음화를 위해서라도 여성을 위해 일해야한다』는 다짐도 섞여 있다. 지난 2000년 최석우 신부 금경축 기념논총으로 발표된 「한국 천주교회의 여성운동」 주제 논문도 그러한 맥락에서 집필된 것이다.
『제가 앞으로 해야할 가장 큰 부분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여성과 관련된 일이라면 연구든 강연이든 저술이든 어떤 일이라도 지향을 둘 것입니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작업을 넓혀갔을 때 가톨릭 여성들의 활동 범위도 그만큼 넓어질 수 있겠죠』.
현재 가톨릭대학교 인간학연구소가 진행중인 「한국 근현대 1백주년」 연구에서 가톨릭의 여성사 부분을 맡고 있는 강박사는 『언젠가는 가톨릭 여성사를 정리해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도 무척 좋은 기회』라는 입장이다.
평신도주일을 맞는 소감은 『교회와 사회안에서 평신도들의 역할을 다시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것. 『평신도들이 복음화 역군으로 거듭난다는 것은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 복음화가 빠진 상태에서 교회의 「주역」만을 자처한다면 파워게임이 되고 마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평신도가 잘못하면 교회는 오히려 세속화로 빠질 수 있습니다』.
앞으로 『여성 신학자로 맛본 신학의 새로운 지평을 여성 신자들과 나누고 더 나아가 교회안의 모든 구성원과 나누는 작업을 하고 싶다』고 밝힌 강박사는 더불어 『평신도들의 위상이 올바로 정립되기 위해서는 평신도 삶이 신학적으로 해석되는 작업이 필요한 것 같다』면서 『평신도신학이 보다 구체적으로 활성화되고 이를위해 신학교의 기능도 평신도들에게 좀 더 열려지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고 전했다.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스위스 프리부르(Fribourg)대학에서 신학석사 서강대학교에서 교의신학 박사를 취득한 강박사는 그간 우리신학연구소 서울대교구 복음화사무국 연구원 등으로 활동했으며 수도자신학원에서 기초신학을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고통, 신앙의 단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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