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교회사」하면 접근하기도 어렵고 이해하기도 힘들어, 전문가에게만 한정된 분야라는 인상을 주는 것이 사실. 그러나 이 책에는 저자 전수홍 신부(부산가톨릭대 신학부)가 쉽게 풀어놓은 교회사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이야기 속에는 교회사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사건 하나 하나가 눈앞에 펼쳐지듯 상세하게 설명돼 있고, 다양한 접근의 자세한 설명들은 마치 중.고등학교 역사 교과서를 연상케 한다. 제목처럼, 세계 교회사를 산책하는 편한 마음으로 접하고 읽을 수 있도록 쓰여진 것이 큰 특징.
이번에 나온 상(上)권에는 「서로마 제국의 멸망」에서 「게르만족들의 개종」까지를 다룬 1부 고대교회사 부분과, 「유럽대륙의 분열」과 「십자군 운동」, 「중세교회의 개혁」 등을 다룬 2부 중세교회사가 실려있다. 또 책의 후반부에는 고.중세 교회사의 연대기적 사건들과 중세 말기까지의 교황 목록을 부록으로 첨가, 이해를 돕는다.
부산교구장 정명조 주교는 추천사를 통해 『일반 역사책에 기술된 세계 교회사를 살펴보면 「암흑기」라는 표현 아래 교회의 세속적인 모습을 강조하고 있는데, 그것만이 교회의 전부는 아니었다』면서 『교회사 관련 저술들이 빈약한 우리 교회 현실 하에서, 이 책은 교회사 연구의 유익한 길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바오로/520쪽/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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