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외신종합】 전세계에서 최소한 29개국이 유엔의 인간 배아 복제 반대 성명 발표를 요구하고 있다고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스페인에 의해 제출된 문서에서 제안된 이러한 요구에 대해 미국을 비롯해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나이지리아 등 29개국이 명백한 지지 입장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18일 이들 나라가 공동으로 채택한 이 문서에서는 금지 대상에 기존의 생식유전자 복제뿐만 아니라 인간 배아가 연구용으로 사용되는 소위 치료적 유전자 복제까지 포함해 모든 형태의 유전자 복제를 금지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생식적 유전자 복제 금지 협약은 지난해 8월 프랑스와 독일에 의해 처음으로 제안됐는데 지난 2월에는 한 유엔 회의에서 이와 관련한 국제 협약 마련을 위한 준비 회의가 이뤄진 바 있다.
이 모임에서는 이미 여러 나라가 치료적 유전자 복제로까지 금지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스페인이 마련한 이 문서는 인권과 생명의학에 관한 유럽 협약이 지난 1999년 몇 개 국가에 의해 비준됐음을 지적하고 이 협약의 18조 2항에서 『연구 목적의 모든 인간 배아 창출』의 금지를 명백하게 규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문서는 특히 『만약 치료적 유전자 복제를 금지하지 않을 경우에는 결코 생식적 유전자 복제를 금지하는 조치가 전혀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없다』며 『그럴 경우 이에 대한 관리 감독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문서는 또 금지 조치를 부분적으로 실시할 경우에는 생식을 목적으로 은밀하게 이뤄지는 유전자 복제의 길을 터줄 것이며 불법적인 난자의 밀매가 횡행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문서는 특히 『지금까지 동물의 유전자 복제 실험의 결과를 보면 인간 유전자 복제를 금지해야 한다는 것이 더욱 명백해진다』며 『동물 유전자 복제 실험 결과에 따르면 사용된 기술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배아의 발육 이상이나 변이가 나타날 위험이 매우 크다』며 이를 인간 배아 복제에 적용할 경우,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에 대해 지적했다.
문서는 마지막으로 『인간 배아 복제에 반대하는 것은 결코 과학의 발전과 유전자 연구의 진보를 거부하는 것과 동일시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유전자 복제가 재생의학의 발전을 위한 유일한 길은 아니다』라고 지적한 문서는 『인간 배아의 생명권을 존중하는 보다 안전한 대안으로서 성체줄기세포 연구는 이미 상당한 성과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교회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