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나 일본처럼 다양한 음식문화를 가진 나라에서는 타조고기를 많이 먹는다. 다른 육류들과는 달리 타조고기는 연하고 촉촉한 맛을 내며,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과 단백질을 풍부히 함유하고 있고 저지방, 저콜레스테롤, 저칼로리의 다이어트육으로서 사람의 건강과 정력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육질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는 종래 특급호텔에서나 맛볼 수 있었던 귀한(?) 메뉴로 자리매김 해온 것이 사실. 그런 점에서 퓨전 타조 한정식 전문점 「섬섬옥수」는 참으로 각별한 맛을 내는 집이다.
「섬섬옥수」는 매스컴을 탄 적도 없고, 수십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원조집도 아니다. 그러나 단골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으며 청주 일대에서는 알음알음 소문이 나 제법 유명세를 타고 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따뜻하다」는 느낌을 받을 만큼 아늑하게 꾸며진 인테리어들이 눈길을 끈다. 150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2층 건물은 우리네 한옥과 일본식 식당을 섞어놓은 듯하다. 분위기부터 퓨전이다.
동갑내기 김선정(베네딕도·35·청주 흥덕본당)·박연주(체칠리아·35) 부부가 경영하는 이 집의 주메뉴는 정통궁중 한정식. 여느 한정식 음식점들과 다른 특이한 점은 타조고기가 함께 올라온다는 것이다. 상차림은 정식, 수라상, 궁중정식, 궁중만찬 등 4종류며, 2만원부터 7만원까지의 가격대에 따라 다양하게 바뀐다.
공기밥 대신, 밤·대추 꽉꽉 채운 돌솥밥도 이 집에서나 맛볼 수 있는 별미. 곧이어 나오는 각종 반찬은 그야말로 산해진미다. 죽과 물김치로 입맛을 돋우고, 타조고기 육회와 오향수육을 먹는다. 잡채, 전, 냉채 등은 기본. 이어 대하, 갈비, 생선, 타조고기 전골, 탕수, 전복찜, 랍스타, 장어구이를 비롯해 함께 제공되는 20여가지의 반찬들은 나열하기가 힘들 정도.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르다. 화학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요리하는 24년 베테랑 주방장의 손맛 덕택일까. 모든 요리가 하나같이 담백하고 질리지 않는다. 종업원들의 친절도 일류 호텔 수준이다. 「고급요리를 저가로 공급한다」는 김선정 사장의 경영 철칙이 한 상 가득 묻어나온다.
섬섬옥수는 「여자의 갸날프고 고운 손」이란 뜻. 충북 청주시 상당구 우암동 312-4 흥덕대교 옆에 위치해 있다.
※문의=(043)254-5577 섬섬옥수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