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전례력에서 그리스도 왕 대축일로 시작되는 연중 마지막 주간은 특별히 하느님의 말씀인 성서를 생활화하도록 하기 위해 우리 교회가 제정한 성서주간이다.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성서」는 일용할 양식이자, 신자 생활의 최고 규범.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우리 가톨릭 신자들은 개신교 신자들에 비해 성서를 읽고 생활화하는 시간이 비교적 부족하며, 무엇보다도 성서를 어렵고 따분한 책으로 느낀다고 한다.
어렵게만 느껴지는 성서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또, 매년 돌아오는 성서주간을 잘 보낼 수 있는 방법은?
성서주간을 맞아 「성서」의 이해를 돕는 참고서 두 권을 소개한다.
우선 성서처럼 상징이 많은 책도 참 드물다. 특히 예수님의 말씀에는 직접적인 설명과 해설보다는 은유적인 표현이 많은 것이 사실. 그러나 성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상징들 안에 내포된 심오한 의미와 다양한 측면들을 제대로 헤아려야 한다.
성서에 나오는 상징들이 궁금하다면 「성서의 상징 50」(분도출판사/208쪽/6000원)을 함께 보자. 춘천교구장 장익 주교가 미셸 크리스티안스 신부의 저작을 우리말로 옮겨 놓은 이 책은 성서 안에 나오는 대표적인 상징 50가지를 현대인들이 알아듣기 쉽게 풀이해 놓은 책이다.
책에는 기름, 하느님의 어린 양, 구름, 비둘기, 뱀, 도장, 소금, 사막, 무지개 등 성서의 주요 상징들이 이천년 전 팔레스틴 사회에서는 어떤 식으로 사용됐는지, 그리고 성서의 작가들은 그 상징들을 어떤 의미로 받아들였는지에 대해 매우 쉽게, 하지만 심오하게 설명돼 있다.
상징만큼이나 많은 것이 바로 성서의 인물들. 성서 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어느새 성서 한 권을 다 읽을 수 있도록 짜여진 책도 있다.
「성서 안의 사람들」(성바오로/246쪽/7500원). 원주교구 남천동본당 주임 김영진 신부와 김명희(도미니카)씨가 함께 펴낸 이 책은 성서를 「엮인 순서」대로가 아니라 「인물 중심」으로 실감나면서도 재미있게 훑어볼 수 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태고사의 인물인 아담과 하와, 성조시대의 인물인 아브라함과 야곱 등을 비롯해 모세, 다윗, 엘리야, 즈가리야, 세례자 요한, 예수, 마리아, 바오로와 복음을 기록한 인물들까지 이 책에는 성서에 나오는 인물들이 총망라 돼있다.
또, 각 인물들을 특징, 부르심, 메시지, 교훈과 묵상 등으로 나누고 그들의 삶과 읽는 우리들의 삶을 접목시키는 데 역점을 두어, 성인들의 삶에 따른 교훈도 넌지시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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