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주간은 특별히 그 주간을 통해 성서에 관심을 갖고 맛들이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1년 내내 성서를 벗하도록 이끌어 주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많은 신자들이 이미 다양한 방법으로 성서를 공부하고 있고 또 성서를 알고자 노력하고 있는데, 중요한 것은 그 말씀을 체화시켜 세상에 빛을 내고 증거하는 모습일 것입니다』
성서주간을 맞아 가톨릭신문과 자리를 함께 한 주교회의 성서위원회 위원장 권혁주 주교(안동교구장)는 덧붙여 『성서 말씀이 사회 안에서 생활적인 증거로 힘을 받기 위해서는 개인적 차원에서 뿐 아니라 가정이나 단체 등 공동체 별로 성서를 읽고 나누는 분위기가 활성화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서를 개인적으로 읽고 묵상하고 그 말씀을 전하는 것은 각 개인의 신앙 성숙을 위해 필요한 일이지만 좀 더 말씀이 살아있고 삶에 녹아들 수 있는 분위기를 느끼려면 여럿이 함께 말씀을 읽고 이를 생활 안에 구현하는 모습이 폭넓게 전개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권주교는 「렉시오 디비나」 등 최근 본당 교구별로 진행되고 있는 성서공부 열기에 대해 고무적인 평가를 내리면서 『한국처럼 평신도들이 성서공부를 신앙인의 중요한 화두로 삼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말씀 봉사자로도 활동하는 모습은 매우 긍정적』이라면서 『성서가 신자들의 신앙을 성숙시키는데 가장 중요한 길잡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만큼 그같은 신자들의 성서공부 열망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료나 정보제공에 성서위원회가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 권주교는 『삼천년기 북한 중국선교의 중요한 몫을 맡고 있는 한국교회가 성서사도직 면에서도 이를 위한 구체적 준비에 돌입해야할 입장에 놓여있는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같은 문화권이라는 점과 함께 특히 중국 경우 한국에서 신학공부를 한 사제들이 배출되는 등 잠재적인 교회 성장의 분위기를 감안할 때 성서사도직을 통한 선교는 매우 우선적이고 큰 부분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고 『그런면에서 좀 더 시각을 넓힐 필요가 있다』는 것.
권주교는 『같은 맥락에서 최근 한 성서사도직 단체를 통해 베트남 라오스 등지에 성서보내기 운동이 전개되는 모습은 매우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권주교는 성서사도직 활동과 관련, 『이제는 숫자 중심에서 벗어나 내실을 기하는 모습으로 자리를 잡아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단체의 규모를 키우고 회원을 늘리는 것도 중요한 사안이지만 내적 친교와 함께 성서말씀을 통한 기쁨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될 수 있도록 조직의 내부를 정비하는 노력이 병행되었으면 한다는 내용이었다.
지난 10월 개최된 2002년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에서 신임 성서위원회 위원장에 선출된 권주교는 『여러 면으로 부족하지만 성서를 알고자 하는 신자들 열망에 함께 동참하는 마음으로 더욱 성서에 맛들이는 좋은 기회로 삼을 생각』이라고 들려줬다.
권주교가 개인적으로 권장하는 성서읽기 방법은 「기도를 하면서 통독하는 것」.
개인공부나 연수 피정을 통해 성서를 접하는 것도 좋지만 기도하는 과정에서 성서를 전체적으로 읽는 방법을 권하고 싶다고 전한 권주교는 『부분적으로 읽게 되면 임의로 해석을 할 위험도 있고 연결성이 부족할 수도 있다』면서 『비록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성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가는 훈련을 하게 되면 구원의 역사를 전체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성서의 부분 부분이 좀 더 의미있게 다가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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