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과 하와가 따먹은 것이 무화과나무 열매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런 질문에는 답할 수 있는지.
「왜 하필 무화과나무일까?」 「아담과 하와를 유혹한 뱀은 몇 번이나, 왜 성서에 나올까?」 「예수님이 못 박히신 십자가는 어떤 나무로 만들어졌을까?」
서울 고속터미널본당 홈페이지와 백광진 신부(해외연수)의 개인 홈페이지에 마련된 「성서 속 동식물의 세계」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홈페이지는 성서에 등장하는 동식물 소개와 등장 배경, 성서에 나타난 의미 등을 설명하고 있다.
동식물의 학명과 라틴어 이름, 동식물이 왜 등장하는지와 성서 속에 나타난 숨겨진 의미 등도 아울러 소개한다. 홈페이지에는 또 성서의 주요 배경이 되는 팔레스타인 지방의 기후와 지리적 배경 등을 상세히 안내해 이러한 동식물이 왜 나타나는지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예를 들어 무화과나무는 성서에 60여 번 등장한다. 포도와 더불어 평화와 번영의 상징이었던 무화과는 「사람마다 제가 가꾼 포도나무 그늘과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편히 앉아 쉬고」(열왕기 상 4, 25 미가 4, 3∼4), 「그날이 오면 너희는 포도나무와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잔치를 베풀고 서로 오가며 살리라」(즈가리아 3, 10) 등에 나타난다. 신약에서는 무화과가 교훈의 소재로 인용됐다(마태오 24, 32 마르코 11, 12∼13 루가 13, 6∼9). 즉 잎은 무성하였으나 열매는 고사하고 묵은 것 하나 없는 것을 보신 예수께서 알맹이 없는 화려한 겉차림을 꾸짖으셨다는 내용 등에서 엿볼 수 있다.
예수의 십자가가 버들잎사시나무로 만들어졌다는 전설도 있다. 십자가에 못을 박을 때 나무가 놀라 떨기 시작한 것이 「사시나무 떨 듯 떤다」는 말이 나오게 된 것이라는 이야기는 흥미롭다.
우리나라와 중국 등에서는 용을 상서로운 동물로 생각하고 있으나 성서에서의 용은 매우 사악한 짐승이다. 요한 묵시록의 용은 일곱 머리와 열 뿔을 가졌고 꼬리로는 하늘의 별 삼분의 일을 휩쓸 정도의 위력을 가진 사탄으로도 부르는 늙은 뱀으로 온 세계를 속여서 어지럽히던 존재이다.
홈페이지에는 이처럼 소나무과, 느룹나무과, 측백나무과 등 60여 개과 200가지 이상의 식물, 해면, 산호, 솔개, 바위너구리, 신화 속 용과 레비아단 등 성서에 한번 이상씩 등장하는 동물들이 소개되고 있다.
동식물을 하나 하나씩 클릭 해 가며 사진과 함께 읽어 내려가는 성서구절은 두꺼운 성서 책을 정독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흥미를 끈다.
백신부는 홈페이지에 『예수께서 어떻게 사셨는지 그리고 그분은 어떤 꽃들과 어떤 나비와 어떤 나무와 어떤 식물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사셨는지 아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는 반성에서 홈페이지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홈페이지= http://fr.catholic.or.kr/jhs/bibleplant.html 성서 식물의 세계
http://fr.catholic.or.kr/jhs/bibleanimal.html 성서 동물의 세계
특집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